디지털 신원, 금융권 '차세대 인증 인프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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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게티이미지

디지털 신원이 단순한 본인인증 수단을 넘어 금융권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비대면 계좌 개설부터 모바일 뱅킹 접근, 자금세탁방지(AML)까지 디지털 신원증명이 금융 업무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은행권 전략도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신원 시장 규모는 2025년 510억달러에서 2030년 8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5년간 성장률은 56%에 달한다.

디지털 신원은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넘어 생체정보, 위치 정보, 접속 이력 등 다양한 신원 속성을 기반으로 한다. 한 번 발급된 신원을 여러 서비스에서 반복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인증 방식과 차별화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고객 인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마찰을 줄일 수 있는 구조다.

금융권에서는 비대면 금융 거래 확대가 디지털 신원 수요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계좌 개설, 대출 신청, 고위험 거래 인증 과정에서 신원 검증은 필수 단계다. 디지털 신원 체계가 정교해질수록 은행은 반복 인증 부담을 줄이면서도 보안 수준을 높일 수 있다.

보안 전략 측면에서도 디지털 신원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논의되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 전략은 모든 접근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방식이다. 디지털 신원은 내부 직원과 외부 고객 접근 권한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기반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와 API 활용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신원 기반 접근 통제는 필수 요소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디지털 신원 제도 변화가 은행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6년 말까지 모든 회원국에 디지털 신원 지갑 도입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디지털 신원을 전제로 금융 서비스를 재편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기존 신원 확인 체제가 아닌 새로운 비대면 신원 인증과 보안 측면에서 서비스 재설계가 요구된다.

글로벌 규제 흐름과 비대면 금융 확산을 고려할 때,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신원을 기존 인증 수단 연장선이 아닌 차세대 인프라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니퍼리서치는 “강화되는 규제와 모바일 신분증, 모바일 운전면허, EU의 디지털 신원 지갑 등은 디지털 신원 체계에 큰 변화와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디지털 신원을 단순 보조 수단이 아닌 하나의 인프라로 바라보고, 금융 접근성과 사용자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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