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앞세우는 비씨카드…사명 변경 두고 정부와 온도차

5년 만에 KT 출신 인사로 수장을 바꾼 비씨카드가 사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회의적인 반응을 전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사명에 대주주인 KT를 추가해 'KT비씨카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며 금융당국에 변경 가능 여부를 문의했지만, 당국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업황이 어려운 상황 속에 새로운 브랜드 사용 수수료에 대한 부담 가능성이 클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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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씨카드는 브랜드 정체성 재정립을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결제 매입업무 대행이 주력 사업이지만 각 카드사가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며 이탈이 가속화되자 업계에서 존재감을 살리기 위해서다.

비씨카드의 카드업무관련 대행수수료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3분기 비씨카드의 매입업무수익은 2조850억원으로 전년(2조2756억원)보다 약 8.4% 줄었다.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 공모가가 기대에 못미치며 최대 주주로서 차액 보전에 대한 부담도 안게됐다.

사명 변경에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카드업권이 규제사업인만큼 변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KT 출신 김영우 전 전무가 비씨카드 사장으로 내정되며 새로운 브랜딩 작업이 계속 추진될 지 주목된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에 사명 변경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랜딩 이외에 비씨카드와 KT의 협업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KT와 해오던 결제 데이터 사업을 확대하고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줄어든 신용카드 프로세싱 수익을 만회할 수 있는 성장 모델도 지속 강화한다. 비씨카드는 직접 발급하는 자체 브랜드 'BC바로카드'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바로카드 수수료 수익은 최근 3년간 2023년 241억, 2024년 379억, 2025년 3분기 402억으로 성장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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