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고, 올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통화정책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 시계를 6개월로 늘리고, 위원별로 3개의 점을 찍어 전망의 리스크를 공개하는 새로운 체계를 전격 도입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6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이후 6연속 동결이다.
이번 동결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세 등 경기 개선 흐름을 지켜보면서, 상향된 물가 경로를 관리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0%로 0.2%포인트(P) 높여 잡았다. 지난해 성장률인 1.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내수 회복세와 환율 변동성 등을 고려해 기존 2.1%에서 2.2%로 0.1%P 상향했다.
한은은 통화정책 소통 방식을 대폭 개편한다. 2022년 10월부터 운영해 온 '3개월 내 금리전망'을 폐지하고, 전망 시계를 6개월로 확장한 '조건부 금리전망'을 도입한다. 3개월 시계가 당월 정책 결정과 중복되는 정보가 많고 메시지가 불분명하다는 시장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새로운 방식에 따라 금통위원 전원은 각자 6개월 후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기준금리 수준을 3개의 점으로 제시한다. 위원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금리 전망의 확률분포에 따라 점 3개를 같은 금리 수준에 찍거나, 서로 다른 수준에 나누어 제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금리의 베이스라인 전망뿐만 아니라 상·하방 리스크까지 입체적으로 보여준다는 구상이다.
한은은 이번 개편이 중장기 수익률 곡선에 대한 위원들의 견해를 제공해 경제주체들의 의사결정을 돕고, 통화정책의 파급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새로운 금리전망은 경제전망이 발표되는 2·5·8·11월 등 연 4회 공개된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