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림축산식품부가 2026년 농촌 재생 정책의 방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 그동안 생활 SOC 확충에 집중해온 농촌개발 정책을 체류와 관계인구까지 아우르는 구조로 전환한다. 농촌을 '생활이 가능한 공간'에서 '머물고 연결되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부터 일반농산어촌개발 사업을 개선해 신규 농촌중심지활성화와 기초생활거점조성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통합형 농촌 재생 모델을 본격 도입한다. 생활 인프라 공급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체류·관계인구를 함께 고려한 구조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33개 시·군 77개 읍·면에서 농촌중심지활성화와 기초생활거점조성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 이동장터 등 건강·문화·복지 프로그램을 마을 단위로 전달해 교통 여건에 따른 서비스 접근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와 협업해 생활 SOC 복합센터 내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이 같은 정책 전환의 토대는 그동안 축적한 생활 인프라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을 통해 전국 51개 시·군에서 86개의 생활 SOC 복합센터를 준공했다. 농촌중심지활성화와 기초생활거점조성 사업을 통해 교육·보육·문화·체육 기능을 한 공간에 묶은 생활 거점이 읍·면 단위로 확산됐다.
현장에서는 시설 조성 이후 운영 방식이 성과를 갈랐다. 양평군 옥천면 도서문화센터는 작은 도서관과 청소년 쉼터, 소규모 교육공간으로 구성돼 세대별 이용 수요를 흡수했다. 연간 약 1만 명의 주민이 독서와 방과 후 돌봄, 직업 교육, 마을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부터 생활 서비스 공급 중심의 농촌 재생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 생활거점 조성과 함께 일자리·창업·관광·체류 기능을 연계하는 통합형 재생 모델을 새로 도입한다. 전북 고창·김제와 경남 밀양을 시범지구로 선정했다.
민관협력 기반의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중간지원조직 참여를 확대한다. 유휴시설과 토지를 우선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까지 2027년 신규 지구 신청을 받아 선정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업 준공 이후 관리 체계도 강화한다. 지구별 종합평가지수를 활용해 운영 현황을 진단하고 시설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조성 이후 방치되는 사례를 줄이고 지속 운영을 관리하는 구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박성우 농촌정책국장은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은 농촌 지역의 기초생활 인프라를 책임져온 핵심 정책”이라며 “2026년에는 생활 인프라를 넘어 체류와 관계인구까지 연결해 농촌을 삶터이자 쉼터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