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규제 개선…적극 지원”
국내 인공지능(AI) 업계가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제조, 의료, 패션 등 산업 곳곳에 AI를 접목·확산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국내 최대 AI·SW 전시회 '소프트웨이브 2025'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했다. 10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에서 참가 기업들은 AI가 전 산업에 걸쳐 확산되고 있음을 전시로 입증했다.
주목받는 의료 AI 기업 슈파스(SPASS)는 AI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돼 고가의 비용 없이 AI 기반 정밀 질병 진단에 기여한다. 이미 국내 주요 병원 등에서 질병 진단에 적극 활용 중이다.
세계 3대 AI 패션 솔루션으로 꼽히는 디자이노블도 눈길을 끌었다. 디자이노블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하게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7~8년간 쌓은 패션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패션 트렌드를 정교하게 예측하고, 패션업계가 재고를 낮추는데 기여한다.
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는 “AI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이미 돈을 버는 곳에 AI를 접목하면 더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소개했다.
더존비즈온·아이티센·한글과컴퓨터·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은 각사가 보유한 AI 솔루션을 공개하며 제조, 의료를 비롯한 주요 산업별 실제 적용 사례를 공유했다.

이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단순히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단계를 넘어서 전 산업 분야에서 AI를 적용·융합하고 활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정부도 인재를 적극 양성하고 낡은 규제와 제도를 조속히 개선해 AI와 SW 산업 생태계가 고도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은 “내년 AI 예산이 올해보다 세 배 이상 늘었고 컨트롤 타워 부분에서도 과기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 장관회의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가 가동됐다”며 “이제 산업이 이에 응대해야 할 때로, 이를 위해 AI 산업이 기존 산업 생산성을 높이고 나아가 수출산업으로 성장하도록 산업계가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이브 2025는 'AI x SW, 혁신의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3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총 450부스 규모로 최신 AI·SW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인다.
강병준 전자신문사 대표는 “소프트웨이브는 지난 10년간 정보기술(IT) 업계 변화의 중요한 국면마다 업계 성장을 이끌며 산업 혁신 촉매 역할을 수행했다”며 “AI와 SW의 결합은 기술 혁신을 넘어 산업 지형을 다시 쓰고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