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위성 시대 개막…경기도, 기후위성으로 과학도정 선도

국내 지자체 최초 '경기기후위성 1호' 발사 성공
산불·홍수·열섬 실시간 관측, AI 연계 재난 대응 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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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기후위성 모습.

경기도가 국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자체 기후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리며 '우주 기반 기후·재난 감시체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

경기도는 29일 오전 3시44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경기기후위성 1호기(GYEONGGISat-1)'가 민간 발사체 운용사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고 30일 밝혔다.

발사 약 1시간 뒤 위성은 고도 약 525㎞ 태양동기궤도에 진입했고, 첫 교신도 성공해 궤도 안착이 확인됐다.

경기기후위성 1호기는 경기도가 기후·환경 데이터를 자체 생산해 정책에 활용하기 위해 추진한 '경기기후위성 사업'의 첫 기체다. 지방정부가 독자 기후위성을 개발·발사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앙정부·연구기관 중심이던 우주 활용이 광역자치단체 차원으로 확대되는 분기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성은 무게 약 25㎏인 초소형 광학위성으로, 16U(큐브위성 규격) 본체에 고해상도 다분광탑재체와 고속 데이터 처리 장치를 실었다. 지구 저궤도 500㎞ 상공에서 경기도 상공을 통과할 때마다 한 번에 약 14×40㎞ 구간을 촬영하며, 가시광선·근적외선 영상을 통해 토지 이용, 식생, 토지 피복 변화를 정밀 관측한다.

경기도는 이 위성을 활용해 산불·홍수·산사태 같은 자연재해는 물론 불법 산림·토지 훼손, 도시 열섬, 미세먼지 확산 패턴 등 기후·환경 문제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는 구상이다. 위성 영상과 지상 관측자료, 기상 데이터를 통합해 '경기기후플랫폼(가칭)'과 연계하고, 온실가스 감축, 도시·산림·농업 분야 기후변화 영향 평가, 재난 대응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운영 기간은 기본 3년으로 설계됐으며 성능과 궤도 여건에 따라 임무 연장도 검토한다. 위성은 탑재 태양전지판으로 전력을 공급받으며, 하루 수차례 경기도 상공을 지나면서 관측 자료를 지상국으로 전송한다.

경기도는 1호기(광학위성)를 시작으로, 온실가스 관측에 특화된 2·3호 위성(GYEONGGISat-2A·2B)을 2026년부터 순차 발사할 예정이다. 후속 위성에는 메탄(CH₄) 등 주요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하는 분광센서를 탑재해 산업단지·도시권 배출원을 추적하고, 국가·지자체 탄소중립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긴다.

경기도는 위성 발사를 계기로 기후·재난 분야 '과학 기반 행정'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위성·드론·스캐닝 라이다 등에서 나오는 관측 데이터를 인공지능(AI) 분석과 결합해 산불, 침수, 산사태 위험 지역을 조기에 파악하고, 도로·하천·산림 관리 정책과 연계하는 통합 감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차성수 도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감회가 새롭다. 지방정부 최초로 기후위성을 준비한 지난 1년여 기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며 “기후위성은 기후정책 과학화의 상징으로 경기도뿐 아니라 중앙정부도 기후위성 사업을 같이해 군집위성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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