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지사가 '달달버스'를 타고 경기지역 시·군을 돌았다. 이름부터 부드럽다. '달려가면 달라진다'는 뜻을 담았다. 도정 설명회도, 형식적인 간담회도 아니다. 버스를 타고 직접 방문해 의견을 듣고, 질문하고, 기록하는 일정이다. 행정의 언어 대신 생활의 언어로 정책을 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는 익숙하다. 교통, 주거, 산업, 일자리 등 어느 도시를 가도 비슷한 질문이 반복됐다.
다만 맥락은 다르다. 반도체와 첨단산업을 끌어안은 도시의 고민과 산업 전환의 문턱에 선 도시의 불안은 결이 다르다. 같은 질문이 다른 무게로 다가오는 이유다. 달달버스는 이 간극을 한 번에 보여주는 장치였다.
의미는 분명하다. 경기도는 이제 '하나의 경기'가 아니다. 수원, 성남, 평택, 용인, 시흥, 이천, 연천 등 도내 31개 시·군은 같은 도정 아래 있지만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인다. 정책이 균일하면 체감은 불균형해진다. 현장 행정이 필요하다. 달달버스는 이 차이를 말이 아닌 장면으로 드러냈다.
질문은 여기서 시작한다. 듣는 것과 바뀌는 것은 다르다. 현장에서 수첩에 적힌 요구가 정책으로 연결되기까지의 경로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달달버스가 소통의 상징에 그치지 않고, 정책 설계의 출발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이후에 달려 있다.
경기도는 이미 충분히 많은 계획을 갖고 있다. 문제는 계획의 밀도가 아니라 연결의 방식이다. 시·군의 요구를 도 정책으로, 도 정책을 다시 지역의 실행으로 환류시키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현장은 다시 조용해진다. 이 고리가 약하면 현장 방문의 의미도 빠르게 퇴색한다.
달달버스는 달콤한 이벤트가 아니다. 경기도 행정이 중앙 설계형에서 지역 반응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묻는 시험대다. 버스는 멈췄지만, 질문은 이제 시작됐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