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지켰다” 코스피 장중 6% 급락에도 4000선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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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로 시작해 장중 3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5일 코스피가 장중 6% 가까이 급락하며 출렁였으나, 개인 투자자 2조원대 순매수에 힘입어 4000선을 가까스로 방어했다. 장 초반에는 약 7개월 만에 프로그램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7.32포인트(2.85%) 내린 4004.42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66.27포인트(1.61%) 하락한 4055.4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한때 6% 가까이 밀렸으나, 오후 들어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점차 회복세로 전환됐다.

오전 9시 46분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 급락으로 인해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시점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0.35포인트(5.20%) 하락한 552.80을 기록 중이었다. 사이드카는 선물지수가 ±5% 이상 변동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5168억원, 1053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2조594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낙폭을 방어하는 데 힘을 보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1.5원 오른 1449.4원에 마감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출회되며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것도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나스닥지수는 2.04% 급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다. 이 여파로 국내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반도체 등 대형주에 집중됐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4.10%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1.19% 하락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1.90%), 현대차(-2.72%), 두산에너빌리티(-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4%), HD현대중공업(-6.88%), KB금융(-0.25%) 등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8포인트(2.66%) 하락한 901.89에 장을 마치며 4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AI 관련 조정은 예견된 부분이었지만, 실제 지수 하락이 체감되자 투자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며 “과거 강세장에서도 고점 대비 10% 안팎의 조정은 반복됐던 만큼, 이번 하락을 '패닉셀' 구간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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