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시대 눈앞… '빚투' 여의도로 자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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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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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4조4199억원으로 집계됐다. 24조4000억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8월 9일(24조4387억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19일 23조원대를 회복한 이후 불과 보름 만에 1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역대 최고치는 2021년 9월 13일 기록한 25조6540억원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개인의 위험 감수 성향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빚투' 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코스피가 연일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빚투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4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이달 들어서만 13.57% 오르는 등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투자 대기자금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2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80조16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27일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 약 67조원 수준에서 넉 달 만에 13조원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예탁금과 함께 대표적 대기성 자금으로 꼽히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잔액도 지난 23일 기준 94조3110원을 기록했다. 지난 21일에는 9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부동산 규제 강화 이후 시중 유동성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4000선을 앞두고 단기 조정과 상승 모멘텀이 교차하는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0일 FOMC에서 미 연준의 25bp 인하 가능성이 높게 반영된 만큼 완화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유동성 환경이 우호적인 가운데, 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원화 반등이 맞물릴 경우 외국인 순매수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3900선을 돌파한 뒤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만큼, 차주에는 APEC 정상회의와 빅테크 AI 투자(CapEx) 가이던스가 시장 분위기 반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미 대화에서 대미 투자 협상 여부도 환율 및 업종 영향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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