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콘아이앤씨 LED·LCD 인수
삼성 중심 매출 구조서 벗어나
고객 다변화…몸집 키우기 속도

켐트로닉스 전자부문 자회사인 위츠가 LG전자를 새로운 대형 고객으로 확보했다. 삼성 위주의 매출 구조에서 탈피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전망이다.
위츠는 자회사 비욘드아이를 통해 LG전자 1차 공급사인 비콘아이앤씨의 발광다이오드(LED)·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모듈 사업을 양수했다고 14일 밝혔다.
가전에 적용되는 디스플레이 모듈을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한 것으로, 비콘아이앤씨는 이 사업으로 지난해 매출 580억원을 거뒀다.
위츠는 켐트로닉스가 삼성전기에서 무선충전 사업을 인수해 세운 자회사다. 위츠는 2025년 자동차 서라운드뷰모니터(SVM) 카메라 모듈 및 시스템 개발 회사인 비욘드아이를 편입했는데, 비욘드아이가 LG전자에 가전용 디스플레이 모듈을 공급하는 사업을 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확보하고, 적용처도 기존 가전에서 위츠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동차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츠는 비콘아이앤씨라는 전체 회사 대신 핵심 사업부인 LED·LCD 디스플레이 모듈 사업만 선별적으로 인수해 리스크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 국내에서 전량 생산하는 것에서 벗어나 베트남 공장을 활용해 인건비를 5분의 1로 절감하고, 공급망 효율화와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베트남에 위치한 공장은 위츠의 핵심 생산 기지다. 위츠는 이 곳 8000평 규모 부지에 2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가전용 디스플레이 모듈은 비콘아이앤씨 장비를 인수해 향후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이번 인수와 함께 24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확보한 자금은 위츠 베트남 생산 법인인 위츠비나 공장 증축과 비욘드아이 디스플레이 사업부문 설비 투자에 투입된다.
위츠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몸집 키우기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에는 삼성전자 MX사업부에 무선충전 모듈을 공급하는 것이 주력이었지만, 이번에 LG전자를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매출 측면에서도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이 회사는 약 910억원을 거뒀다. 올해는 무선충전 모듈 뿐 아니라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기차 충전기와 제어모듈 사업이 성장하고 있고, 9월부터는 LG 가전 디스플레이 모듈 사업이 추가된다.
위츠 관계자는 “삼성 중심 매출 구조에서 LG전자 가전디스플레이 모듈 사업이 추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면서 “내부적으로 2024년 대비 2025~2026년에 걸쳐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