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은 10일 “소액주주 플랫폼을 표방한 액트가 고려아연의 금전적 지원을 받으며 영풍 공격의 명분을 쌓기 위해 다른 대기업 상장사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은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와 같은 액트의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재계가 나서서 규탄하고, 규제기관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영풍에 따르면 올 2월 11일자 액트 보고서에 영풍을 공격하기 위해 영풍정밀(현 KZ정밀)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안건을 지지한다는 명분 확보 목적으로, 액트는 고려아연이나 영풍과는 무관한 이마트·롯데쇼핑·오로라 등 이른바 '5대 저PBR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또 삼성전자·네이버·현대차 등 20대 대기업에 집중투표제 도입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영풍은 “액트가 이를 통해 '국내 대표 기업들에게도 집중투표제를 요구했으니 영풍에 대한 영풍정밀의 주주제안은 자연스럽다'는 여론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었다”라면서 “사실상 특정 기업(영풍)을 겨냥한 공격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무관한 다른 대기업들을 희생양으로 세운 셈”이라고 밝혔다.
특히 영풍은 액트가 '저PBR 기획'을 고려아연 측에 제안한 시점이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개시하기 이전이라는 것을 문제삼고 있다.
지난해 9월 3일 작성된 고려아연-액트 프로젝트 경과 보고서에는 '저 PBR 기획의도'로 “영풍의 저평가를 액트가 단독으로 거론할 경우, 액트가 이해관계 상충 이슈에 휘말릴 수 있게 되기에 저PBR 거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밸류업을 논의하면 상당한 이슈몰이가 가능하고, 영풍은 저PBR 종목 중 주요종목으로 언급되며 자연스럽게 곤경에 처하게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액트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및 일부 경영진과 함께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된 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을 위해 다른 상장사 공격을 협의했다는 정황으로 해석된다는 것이 영풍 측 주장이다.
영풍 관계자는 “한국경제인협회(구 전국경제인연합회)의 57년 회원사이기도 한 영풍그룹의 입장에서 액트의 시장 교란 행위는 회원사 전체의 명예를 훼손한 사건”이라며 “액트에 대한 규제기관의 조치가 신속히 집행돼야 하며, '집중투표제'와 같은 제도적 논의가 특정인의 사익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된 만큼,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액트와의 계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은 “해당 업체가 제공하고 있는 여러 서비스 중 주주총회 자문 관련 용역 계약을 체결했을 뿐”이라며 “해당 업체로부터 시장과 주주의 관심이 매우 높아진 고려아연 주주총회의 성공적인 운영과 소액주주 등을 위한 주주친화적인 주주총회 안건 개발 관련 자문 서비스를 제공받았다”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