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배당 성향을 띄는 금융주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한 기대감, 연말 배당 지급 기준일이 집중되는 효과까지 맞물리며 금융지주들 역시 적극적 배당 정책을 앞세워 배당주 수요를 파고든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정체 속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펼치는 금융주에 투자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 7월 코스피가 최고점을 기록한 뒤 한 달간 3100~3200선을 오가는 박스권에 머무르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배당을 통해 수익을 보강할 수 있는 고배당주 인기가 높아진 영향이다. 금융권 배당주가 몰린 상장지수펀드에 뭉칫돈이 몰리는 등 배당주 수요가 커지고 있다.
금융주들도 배당정책을 포함한 주주환원책과 높은 배당수익률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나금융그룹은 배당수익률 4%대에 달하는 대표적인 고배당 수익률주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오는 9일 약 4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고, 내달 24일까지 추가 2000억원어치를 추가 매입·소각해 연말 주주환원율 42%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연초 발표했던 소각 계획을 이미 조기 달성한 데 이어, 추가 자사주 매입 기대감도 나온다. 올해 현금배당 1조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6530억원을 목표한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며 시장 관심 집중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개인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배당 확대 의지를 밝혔다. 향후 정부 세제 개편안에 포함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인 배당 성향 25%를 충족할 의향을 밝히며 자사주 소각뿐 아니라 배당 확대 정책을 통해 정부 정책에 부응하겠다는 의미다. 개인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융주 주가 상승률이 시장 평균보다 훨씬 높아 자본 차익 측면에서도 좋았고,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로 분기 단위 배당금을 제공해 젊은 세대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추가를 어필했다.
KB금융 역시 대표적인 고수익 배당수익률주로 언급된다. 올해 배당수익률 3.38% 수준으로 전망되며, 앞선 2분기까지 3350억원 규모 배당을 실시하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배당을 시행했다. 향후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에 맞춰 적극적인 배당책 시행 의지도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도 배당 중심 주주환원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기준 배당 4000억원을 실시했다. 특히 직전 3년 평균 대비 배당이 5% 이상 증가하며 올해 배당 성향 25%를 넘겨 30.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수익률 역시 3% 이상으로 예상되며 시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배당주는 9~10월이 성수기”라며 “국민 기대감만큼 정부의 과감한 정책이 나온다면 한국 주가와 배당주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