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 가격은 전쟁 발발이후 최대 35%까지 급등
원유-가스 정제 부산물인 황도 공급량 크게 줄어
카타르, 헬륨 세계 생산량 30%...생산정상화에 2주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원유와 가스뿐 아니라 알루미늄, 에탄올, 설탕, 요소, 황, 헬륨 등 주요 원자재 시장에도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류가 막히면서 다양한 산업 원자재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9일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만 약 8퍼센트 상승했다. 카타르와 바레인의 주요 알루미늄 제련소가 공급을 중단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련소로 향하는 알루미늄 원료를 실은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국제알루미늄협회에 따르면 페르시아만 지역 생산자들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약 8퍼센트를 차지한다. 알루미늄은 항공기와 전선, 음료 캔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리서치업체 그라운드 콜래보러티브의 정책 책임자인 알렉스 야퀘즈는 “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결국 소비자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에탄올 시장도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에탄올 가격은 약 10퍼센트 상승했다.
설탕과 에탄올은 모두 사탕수수를 원료로 사용한다.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의 설탕 공장들이 가격이 상승한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설탕 공급 감소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설탕 가격은 지난 9일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다만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0일에는 설탕 가격도 일부 하락했다.
비료 시장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질소 비료의 원료인 요소는 전 세계 거래량의 약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동한다. 질소 비료의 핵심 원료가 천연가스인 만큼 중동 국가들이 주요 생산국으로 꼽힌다.
요소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최대 35퍼센트까지 급등했다.
원유와 가스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황도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황은 비료 생산과 니켈 정련 등에 활용되는 원자재다.
시장 분석기관 시알유 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황 공급의 절반가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중국과 인도네시아가 주요 수요국이며 아프리카 국가들도 중동산 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경제학자 웨인 와인가든은 “비료 공급이 줄어들 경우 전 세계 농업 생산에 큰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 산업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 웨이퍼 냉각에 필수적인 헬륨의 경우 카타르가 전 세계 생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 생산 거점인 라스라판 단지에 있는 헬륨 생산 시설이 이란의 공격으로 가동을 멈췄다.
카타르는 생산 정상화까지 최소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