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추락 美 F-15 전투기, 중국제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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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전투기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사진=AP=연합뉴스
美 NBC, 스텔스 탐지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 제공 가능성도 제기

지난달 이란 남서부 상공에서 격추된 미 공군 전투기가 중국제 휴대용 지대공미사일(MANPADS·맨패즈)에 피격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미국 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미국 NBC 방송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지난달 발생한 미군 F-15E 스트라이크이글 전폭기 격추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중국산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이 사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 전투기가 적의 공격으로 격추된 사례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알려져 사건의 파장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당시 기자회견에서 해당 전투기가 “휴대용 어깨 견착식 미사일, 즉 열추적 미사일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해당 무기가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이란 측에 전달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NBC는 이란이 중국산 무기를 사용한 정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분쟁 종식을 위해 중국의 협조를 구해온 미국 정부의 외교 전략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전쟁 초기 미군 스텔스 전투기 탐지 능력을 갖춘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 'YLC-8B'를 이란에 제공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은 1980~1990년대 이란에 탄도미사일과 대함미사일, 전차, 전투기 등 각종 무기를 대규모로 판매한 바 있다. 이후 2006년 유엔의 대이란 무기수출 금지 조치가 시행되면서 직접적인 무기 거래는 중단했지만, 민간과 군사 목적으로 모두 활용 가능한 부품과 기술은 계속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쟁 기간에도 미국 언론들은 중국이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 등을 통해 비밀리에 이란에 군사 물자를 지원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중 정상회담 과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이란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중국의 지원이 전황을 바꿀 정도의 결정적 역할을 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NBC에 “중국이 전쟁 이전부터 이란을 지원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전쟁 기간 제공된 지원은 작전상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중대한 수준의 지원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관련 논평 요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시 주석은 이란에 어떠한 무기도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반면 주미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은 군수품 수출과 관련해 항상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유지해 왔다”며 “중국의 수출 통제 법규와 국제적 의무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근거 없는 비난과 악의적인 연관 짓기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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