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국민들은 집권 2년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에 힘을 싣고 기존 지방권력 대거 교체라는 강수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실용주의·성과를 앞세운 이재명 정부의 각종 정책도 이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차기 전당대회와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등은 암초라는 해석도 나온다.
3일 밤 10시 전국 개표율 13.26%를 기준으로 16개 시·도광역단체장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앞선 곳은 서울·경기·인천·울산·경남·대전·세종·충남·충북·전남광주·제주·대구·전북·부산 등 14곳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국민의힘이 앞선 곳은 경북 뿐이었다.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를 보였던 경남 지역도 경합을 벌이고 있다.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윤석열 정부 탄생과 함께 붉은색으로 물들었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반대로 전통적인 국민의힘 우세 지역인 대구·부산·강원 등을 경합지로 바꾸며 전체적으로 약진한 모습을 연출했다.
만약 이대로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다면 이재명 정부는 개혁 입법과 부동산 정책, 세제 등은 물론 금융·노동·연금·교육 정책 등에서 국정 동력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이 행정·입법은 물론 지방 권력까지 차지한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율이 60% 내외를 꾸준히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 승리의 가장 큰 공은 여당 지도부가 아닌 이 대통령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청와대의 그립감이 더욱 세질 수 있다는 관측도 우세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당시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이 다수였던 상황이 180도 바뀐 탓이다. 결국 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5극3특 등 지역균형개발 정책과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울경이 대표적이다. 만약 민주당이 판정승을 거둔다면 이 지역을 제2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구상이 더욱 빠르게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속도를 중요시하는 이 대통령의 특성상 관련 공공기관·기업 이전 등도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집권 1년만에 해양수산부·HMM 이전을 완료한 바 있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경우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호흡을 맞춰 주택 공급 전략을 짤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 내 사실상 마지막 대규모 주택 공급 부지로 평가받는 용산정비창기지 지역에서 개발 방식이나 아파트 공급 비율 등이 대거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7월 출범하는 전남광주특별시의 경우 이 대통령이 이른바 '예산 폭탄'을 약속한 만큼 이 지역에 대한 대폭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당장 각종 정책의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과 여당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차기 여당 전당대회에서 친명(친 이재명)계가 아닌 다른 계파가 당권을 장악할 경우 각종 입법 과정에서 지금처럼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둘러싼 야당과의 신경전 탓에 국회가 공회전한다면 지방 육성 정책 역시 지연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부족 등 선거 관리 부실 등이 정치권의 이슈로 떠올라 투표 정당성에 대한 문제가 부각되는 상황도 국정 동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이날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공식 투표 종료 시각 이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및 실시간 개표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종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자택 주소지인 인천 계양을 지역을 대상으로 한 관외 사전투표에 참여한 바 있다. 선거 당일인 3일에는 X(구 트위터) 등 SNS에 여러 차례 투표 참여 권유 메시지를 내는 등 투표 독려에 집중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