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가족 우려에도...“네타냐후, 가자 완전 점령 지시”

가자지구 남은 25%까지 작전 확대
네타냐후 “총참모장에 불만이면 사임”
200만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 우려
인질협상 답보상태...억류자 처형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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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인질 협상이 완료되지 않은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 지구를 '완전히 점령'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와이넷(Ynet) 등 복수의 이스라엘 매체는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네타네후 총리가 이스라엘군(IDF) 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하는 계획에 대한 내각의 지지를 구할 것이라고 장관들에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와이넷에 “주사위는 던져졌다”며 “우리는 가자지구를 완전히 점령할 것이며, 인질이 잡혀 있는 지역에서도 작전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TOI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면적의 약 75%를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억류 지역을 비롯한 나머지 25% 면적까지 완전히 점령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20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밀집된 지역도 포함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 · 옛 트위터)에서 이 같은 의지를 확인했다. 그는 영상에서 ““가자지구를 테러리스트의 폭정으로부터 해방시킬 것을 약속한다”며 “많은 주민들이 '하마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히브리어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점령하다'와 '정복하다'라는 뜻이 모두 있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스라엘 언론은 이를 '완전한 점령'의 의도라고 해석했다.

채널12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5일 안보 회의를 소집해 군사 작전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 에얄 자미르 IDF 참모총장, 론 더머 전략사무부 장관, 이치크 코헨 IDF 작전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자미라 참모총장에게 가자지구 완전 점령 작전을 지시하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자미르 창모총장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안위를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국내정보기관 신베트 수장 출신인 정치인 아미 아얄론은 영국 BBC 방송에 “군사적 관점에서 보면 하마스는 완전히 파괴된 상태다. 하지만 이념적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그들을 물리치는 유일한 방법은 더 나은 미래를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중재를 통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완전한 점령'에 반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에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 지상군이 가자 지구에 투입된 이후 하마스는 생포한 인질 가운데 6명을 처형했다.

인질 교환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서 완전한 점령을 고수하다가 남은 인질이 처형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가 공개한 인질 영상은 이 같은 공포심을 자극했다. 영상에는 뼈가 도드라질 정도로 마른 인질들이 등장해 굶주림을 호소하면서 '내 무덤을 파고 있다”며 삽질을 했다. 이들은 이스라엘에 인질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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