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 대진표가 완성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포함해 총 7명의 후보가 본선에 나선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이번 조기대선은 체제 전환의 성격이 짙은 만큼, 각 후보는 첫날부터 방향성과 전선을 뚜렷이 갈라세우며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재명 후보는 첫 유세지로 서울 광화문을 택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맞선 '빛의 혁명'을 이번 대선 승리로 완결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후 판교와 동탄, 대전을 잇는 과학기술벨트를 따라 이동하며 반도체·AI·국가전략산업 분야를 강조한다. '정권 교체'와 함께 '기술 대전환의 리더십'이 이번 선거의 핵심임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읽힌다.

반면 후보 단일화 내홍을 극적으로 돌파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대구서문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보수의 중심지 TK에서 '갈등을 넘은 통합'을 외친다. 특히 그는 “당원들이 정당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당원 혁명론'을 부각하며 내부 분열을 봉합하고 통합 리더십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후보는 12일 0시 여수 국가산단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가장 이른 시간, 가장 멀리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그는 기득권 타파를 내걸고 '일하는 대통령', '지방에서 시작하는 정치'를 상징적으로 제시했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연세대 유세와 광화문 집중 유세를 이어간다. 라디오·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드는 일정 구성은 2030세대를 정조준한 전략이다.
이밖에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표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도 대선 본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초 출마를 선언했던 김재연 진보당 대선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출마를 포기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각 대선 후보들은 12일 0시부터 내달 2일 자정까지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을 펼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