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유료 멤버십에 티빙 품고 혜택 강화…구독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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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유료 멤버십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결합한 상품을 조만간 선보인다. 쿠팡의 와우멤버십에 대항하는 전략으로 배민이 구독형 멤버십을 기반으로 한 첫 외부 제휴 사례다. 전문가는 격화되는 플랫폼 간 경쟁 속에서 구독 혜택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구독제 멤버십인 배민클럽에 티빙의 OTT 서비스를 포함한 제휴 멤버십 상품을 준비 중이다.

배민클럽은 배민이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월 구독료를 지불하면 배달비 무료, 다양한 할인 쿠폰, 제휴사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현재 월 3990원(프로모션가 1990원)에 운영 중인 배민클럽에 티빙 서비스를 추가한 새로운 멤버십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조만간 관련 혜택을 공개할 전망이다.

배민이 외부 기업과 멤버십 제휴를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이츠와 배달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OTT 혜택을 통해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쿠팡이츠는 쿠팡 무료배송·반품, 무료배달, 쿠팡플레이 제공 등 혜택을 포함한 '쿠팡 와우멤버십'을 앞세워 배민을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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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이 지난해 7월 2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티빙슈퍼매치'로 생중계했다.

이번 제휴로 배민클럽의 락인(Lock-in) 효과가 강화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티빙은 한국프로야구(KBO) 디지털 독점 중계권을 보유해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650만명으로 넷플릭스(1406만명), 쿠팡플레이(682만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플랫폼 기업들이 구독제 혜택을 확대하며 충성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쿠팡은 이커머스, OTT, 배달 서비스를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넷플릭스, 신세계면세점, 쏘카, 요기요 등과 제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혜택을 확장하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주요 플랫폼 기업의 핵심 전략은 구독제 멤버십이며 이는 단골·충성 고객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일부 플랫폼이 파산하거나 구조조정을 겪는 상황에서 구독제는 생존을 좌우할 핵심 승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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