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1분기 4341억원 적자…“2분기부터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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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가운데). 오른쪽은 2170(지름 21㎜·높이 70㎜) 배터리. (사진=삼성SDI)

삼성SDI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미국 관세 정책 영향 등으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요가 점진 회복되면서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1768억원, 영업손실은 434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34%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4%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4분기(-2567억원)와 비교해 적자폭도 확대됐다.

영업이익에 포함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1094억원으로 전분기(249억원)보다 늘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기차 및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이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면서 “전자재료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며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2분기 전방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관세 정책 영향으로 수요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이산화탄소 규제와 전기차 지원 정책이 시행되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실적은 관세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칠 수 있지만 1분기보다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시켜나가도록 하겠으며 매크로 불확실성 높은 상황이므로 시장을 면밀하게 센싱하고 고객과 긴밀하게 협의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 영향에 대해서는 전기차 보다는 ESS 사업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태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전기차용 배터리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관세 부과 영향은 없지만 다수 배터리 소재와 부품이 역외에서 수입되고 있어 원가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면 “ESS용 배터리의 경우 미국 외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고객들과 잘 협의해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LFP(리튬인산철), 46파이 배터리 등 신규 프로젝트 수주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역시 2027년 양산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올해 국내 마더라인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박종선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셀 용량 확대와 제조공정 안정화, 소재 공급망 수립 등 양산에 필요한 핵심 과제를 추진 중”이라면서 “국내 마더라인 역시 올해 일부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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