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약 톺아보기] 〈3〉AI 공약도 '反이재명'… “모르면 가만히” “속 빈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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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FIRST 국민 FIRST 자유와 번영의 위대한 대한민국 대통령 나경원, 외교·안보·국방·통일 공약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공약 주도권을 두고 각 후보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유력 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AI 산업 100조원 투자' 공약으로 포문을 연 뒤 다른 주자들이 앞다퉈 관련 공약을 내놓고 있다. AI 공약에서도 이른바 '반(反) 이재명'이 나타난 셈이다.

이 후보의 AI 산업 공약에 견제구를 던지는 쪽은 국민의힘·개혁신당 등 보수계열 후보군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이 후보의 AI 공약을 겨냥해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국민이 불안해 하는 속 빈 강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소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5만개 이상 확보하겠다는 공약 발표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예비후보 역시 마찬가지였다. 안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에 대해 기술 분야 전반과 혁신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이라는 취지의 비판을 내놓았다. 안 후보는 “과연 이 후보가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제발 모르면 좀 가만히 계시라”며 “무지하면 공공·무료를 외치거나 무조건 투자를 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후보의 '한국형 AI 전 국민 무료 사용'에 대해 “경기도지사 시절 수수료를 없애겠다며 만든 공공배달앱을 떠올리게 한다. 경기도 공공앱은 불편한 사용성과 낮은 경쟁력으로 찬밥 신세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예비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이준석 후보는 “과학 기술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이라며 “AI의 기본은 민간에서 투자가 촉진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가 얘기한 무상 AI 정책은 본인이 브랜드한 무상 시리즈와 AI를 엮은 참 멍청한 발상이고 더 한심한 것은 100조원 (투자)하겠다니까 200조원으로 받아 올린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이 후보의 AI 공약에 대한 비판은 나오지 않는 분위기다. 이들은 네거티브보다 AI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보이는 상황이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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