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로 이낙연 전남 도지사가 내정됐다.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는 재선 의원 출신의 임종석 전 의원, 대통령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는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 뒤 첫 정부 인사로 내각을 책임질 총리 후보와 대통령 보좌·정보라인 수장을 전격 선임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 기간에 새 정부 첫 총리를 대탕평, 통합형·화합형 인사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이번 첫 인사는 그 취지에 맞게 새 정부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사진1】신임 총리로 지명된 이낙연 전남지사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4선 의원을 지냈다. 2002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 대변인을 지냈다.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문재인 대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에 합리적이고 충실한 의정 활동으로 여야를 뛰어넘어 호평 받았다”면서 “의정 활동을 하는 동안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처신해 온 분인 만큼 협치행정, 탕평 인사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신임 총리 내정자는 국회 인사 청문과 인준 동의 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사진2】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재선 의원 출신이자 이번 선거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활약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출신의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인사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하던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영입됐다.
문 대통령은 “임 실장 내정자는 젊지만 국회와 당에서 쌓은 경험이 풍부한 데다 서울시에서 쌓은 행정 경험을 통해 안정감과 균형감을 두루 겸비한 인사”라면서 “임 실장 임명을 통해 청와대를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탈권위의 군림하지 않는 그런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고 국정 운영의 일단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확 달라진 청와대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훈 국정원장은 1980년 국정원에 몸을 담은 뒤 28년 3개월 동안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이다.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 협상하는 등 북한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국정원 출신 인사 가운데 국정원의 개혁 의지가 누구보다 분명해서 제가 공약한 국정원 개혁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 정치 관여 행위를 철저히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서 원장을 소개했다.
주영훈 청와대 경호실장은 1984년 경호관에 임용된 이래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안전본부장 등 경호실 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전문 경호관이다. 최근까지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서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청와대 이전과 그에 따른 경호 및 시설 안전과 관련된 새로운 청사진 작업을 맡아 왔다.
문 대통령은 “주 부위원장을 실장으로 내정한 것은 두 가지 이유”라면서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를 목표로 경호실이 거듭나도록 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면서 “청와대 조직 개편안이 통과되는 대로 경호실도 개혁이 필요하다. 조직을 안정시키고 개혁도 추진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표>주요 인선자 프로필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