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만든 콘텐츠가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은 이제 '현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K(한국)가 붙은 음악, 드라마, 영화, 게임, 웹툰은 이제 특정 지역이나, 인종, 국가를 떠나 누구든 즐기고 사랑하는 보편적 문화가 됐다.
K팝 신드롬의 시발점처럼 여겨지는 싸이 '강남스타일' 이전에도 우리에겐 그 시대 세계적 가수와 창작자를 갖고 있었을지 모른다. 우리 잠재력을 우리 스스로도 몰랐던 시절이다. 또 우리 문화계에 오래 회자되는 얘기지만, 세계2차대전 종전 이후 일본은 우리나라 사람을 줄곧 조센진(朝鮮人)으로 칭해왔다. 그러다 이를 한고쿠진(韓国人)으로 바로 잡은 것은 한국 정치인도, 외교관도 아닌 '욘사마' 배용준 이었다.
K콘텐츠 전성시대는 활짝 열렸지만 그 과정에서 드러난 우리 약점이 뼈 아프다. 세계시장 메가히트작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나, 그 과정이나 결과치를 놓고 보면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K콘텐츠의 또다른 현실이다.
이런 차에 우리가 한국인 최대 체류 플랫폼인 유튜브나 영화·드라마 등 영상콘텐츠 소비의 패권을 틀어쥔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만 마냥 부러워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 이런 류의 글로벌 통로들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콘텐츠도 빛을 볼 수 있었다고 종속관에 빠질 일도 아니다.
오히려 우리 콘텐츠의 창의적 스토리와 질 높은 제작 환경, 끊임없이 소화되고 빠르게 피드백 되는 내재적 K-문화저력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성공이 뒤따른 것으로 자부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지금부터라도 정부 차원에서 다각적으로 시도되고 있는 K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나, 독자적인 얼라이언스들에 수준 높은 K소비자의 애정이 실린다면 훨씬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해외에서 더욱더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불법 복제와 그에 따른 부가산업 피해까지 국가 차원의 대응과 현지 국가와의 적극적인 공조가 우리 콘텐츠산업계의 자생력과 이익을 높이는 접근이 될 것이다.
작품은 하나로 끝나지만, 그 작품이 낳은 지식재산(IP)은 영원할 수 있다. K콘텐츠 각 분야 IP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일을 개별 업체에만 맡겨 놓아선 안된다. K콘텐츠 유통 안전과 IP보호에 정부가 적극 나서는 것은 K콘텐츠에 안전핀 역할을 해 줄 것이다. 소프트파워의 시대, 문화융성의 진원지 대한민국이 세계 창작 콘텐츠시장의 강대국으로 지속 발전하는 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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