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출근길, 짧은 회의 뒤 급속히 찾아오는 허기감 같은 것이 있죠. 아마도 쏟아지는 뉴스 속에 꼭 필요한 정보가 있었는지, 너무 많은 소식에 헛배는 부를지 모르나 정작 내게 꼭 필요한 정보는 없었다는 허탈감 같은 것. 점심 식사 전 오랜 친구와의 만남, 중요한 거래처 비즈니스 협의, 사내 친목 등 많은 목적의 얘기가 오가겠지만 가볍게 툭 던질 수 있는 이슈 꺼리를 만나 보십시오. 매일 아침 11시에 찾아오겠습니다. 〈편집자〉

그네(Swing) 타는 미 증시, 오늘 국장(國場)도?
◆전날(9일) 거세게 상승했던 미국 다우와 나스닥이 다시 폭락했다. 미국 정부의 명시적인 대중국 관세는 104%였으나 펜타닐 관세(20%)까지 더해지면 125%까지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면서 다시 '관세 마녀'가 투심을 휘감았다. 10일(현지시각) CNN, CNBC 등 미국 매체들은 미 백악관에 중국에 매길 관세는 보복관세 125%에 펜타닐 관세 20%를 더해 145%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사실 미국인들이 쓰는 대부분의 소비재가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145% 관세는 미국 소비자 가격 급등과 직결되며, 결국 불황속 소비 축소-불황 가속-경기 침체로 연결된다는 해석이다. 이날 엔비디아(-6.0%), 테슬라(-7.3%) 등 매그니피센트7 전부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로써 다우지수와 나스닥 모두 상호관세 발효 지정일인 9일 하락지점까지 다시 되돌아 갔다. 이 그네를 언제까지 타야할지, 투자자들은 멀미를 느끼고 있다.
◆정치 전면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는 행보를 보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서울시장,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등도 현직에서 출마하지만,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 권한대행 현직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직행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현직 프리미엄인 셈이다. 현행 법상 공직자는 30일전인 오는 5월4일까지만 공직에서 내려오면 출마가 가능하다. 마지막 순간까지 현직에서 할 수 있는 권한을 최대한 누린 뒤, 더 큰걸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쪽에선 한덕수 대행의 출마가 최대 컨벤션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보지만, 국민들 시선에는 어쩔 수 없는 내란 공모자란 꼬리표와 함께 '다 해먹겠다는 심뽀'란 불편함이 섞여 있어 대놓고 환영도 못하고 있는 입장이다.
일주일만에 대통령 관저 비우고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지난 4월4일 오전 11시22분을 기해 자연인으로 돌아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5시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나와 대통령 당선 직전 지내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간다. 자연인 신분에선 쓸수 없고 국민세금으로 유지되는 대통령 사저를 파면 꼭 1주일만에 비운다. 전날까지 대통령 경호처는 주상복합 주거시설인 아크로비스타에서의 상주 경호팀 구성을 마무리 했다. 아크로비스타 현 주민들은 파면된 불명예 대통령이 다시 이웃이 된다는 점과 경호 문제로 여러 불편이 초래될 수 있는 점에서 '굳이' 돌아와야하는 건가 하며 반대하는 기류가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시대 최고의 클래식 아티스트 입증, 계속되는 한국인 최초
◆어떤 것을 하든 '한국인 최초'를 달고 되는 현존하는 최고의 거장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또한번 일을 냈다. 영국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2025-2026시즌 '아티스트 포트레이트(Artist Portrait)'에 선정된 것이다.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2024-2025시즌 상주 음악가(Artist in Residence)로지명된 데 이어 또한번 세계 클래식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아티스트 포트레이트'는 매 시즌 클래식 연주자 단 한명을 뽑아, 오케스트라 협연에서부터 실내악, 리사이틀, 현대음악 초연, 해외 투어 등 다양한 형식의 무대를 만들어 그의 예술성과 완성도를 세계인들에게 선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조성진 피아니스트가 선정된 것은 한국인 최초일 뿐 아니라, 그것 자체로 클래식 무대에선 최고의 영예로 받아들여진다.
이진호 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