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최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업전시회 '하노버 산업박람회(Hannover Messe 2025)'에 참가해 지역기업의 혁신기술을 선보이고 유럽 데이터 생태계 중심인 Gaia-X와의 글로벌 실증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Gaia-X는 유럽 주도의 신뢰 기반 데이터 공유체계이다. 기존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이 아닌 플랫폼은 데이터의 통로 역할만 하고 기업간 데이터 주권을 보장받는 데이터 거버넌스를 의미한다.
시는 지역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 데이터기업 5개사(이지스, 한국OSG, 비즈데이터, 인터엑스, 에이비에이치)와 함께 대구공동관을 운영, 제조 AI·3D 디지털트윈·글로벌 수처리 공정 등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이지스는 자사 개발 플랫폼인 'VISION-X' 기반 함부르크 3D 디지털 트윈 과제 실증, 한국OSG는 데이터 표준화 및 상호 운용성 확보를 통해 제조업 분야 AI 기반 절삭공구 추천 서비스 제공 계획 등을 발표했다.
또 비즈데이터는 유럽 데이터 스페이스 연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처리 공정 혁신 과제를 제안했으며. 에이비에이치(ABH)는 도로 인프라 Vision AI 관리솔루션 'SafeTrack-X' 실증 등 글로벌 프로젝트 실증 및 추진과제를 소개했다.
특히, ABH는 현장에서 독일의 아이보플루(Ivoflow)와 디지털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유럽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시는 또 독일 함부르크시 및 독일 항공우주센터(DLR)와 함께 글로벌 데이터 산업 확장 및 협력을 위한 3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최초의 Gaia-X 연계 실증 협력 사례로, 대구가 글로벌 데이터 허브로서의 역할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됐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데이터 기반 글로벌 연구과제 공동기획, Gaia-X 기반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 하노버메세-대구 FIX 전시회 정례화, 스마트시티 및 모빌리티 분야의 글로벌 비즈니스 커뮤니티 구축 등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 전시 참여를 넘어 대구시와 지역기업들이 실질적인 유럽 현지 실증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향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국내 중앙부처의 데이터 스페이스 공모사업에서 우위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단순 교류를 넘어 대구가 글로벌 데이터 생태계에서 실질적 실증 협력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다. 지역 기업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