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대권 도전…“호남 출신 보수 대통령되면 국민혁명”

“보수 정당 후보로 호남에서만 출마해 온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것은 선거 혁명이고 국민 혁명입니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8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자신이 지닌 '호남 출신 보수 정치인'이라는 정체성을 정면에 내세웠다. 그는 “지역주의를 넘어선 대선, 국민이 주도하는 정치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6공화국의 마지막 대통령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며 “국민 1천만 명이 서명한 헌법 개정 청원을 통해 직접 개헌안을 발의하고,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7공화국을 출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 입문 40년 동안 현장과 중앙, 청와대를 두루 경험했다”며 “이제는 완전히 달라진 국민의 눈높이에 정치가 응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치권 전반의 '구태 정치'를 강도 높게 비판한 이 전 대표는 “국민소득 4만불 시대, 국민의 정치 수준과 기대는 이미 선진국인데 정당은 여전히 후진국에 머물러 있다”며 “정치는 국민 수준에 걸맞게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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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의식한 듯 “이회창 전 총재가 여론조사 1위를 달리다가 대선에서 두 번 모두 졌던 것을 기억하라”며 “지금 중요한 건 이재명 전략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느냐”라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 대해선 기탁금 부담이나 경선 컷오프 방식 모두 과거의 낡은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 인재들이 비용 때문에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을 거론하며 “이들의 참여가 국민의힘의 다양성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보수정당이 전국 정당을 지향한다면, 호남 출신 정치인의 목소리도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제안한 '미스터트롯식 경선 방식'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선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역사가 됐고, 이제 남은 건 국민의 판단”이라며 “이번 대선이야말로 그 최종 심판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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