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이 3일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신형 넥쏘와 목적기반차(PBV), 콘셉트카 등 미래 모빌리티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새로운 수소차 '디 올 뉴 넥쏘'를 앞세워 수소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수소 생산·저장·수송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확보해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아는 미래 사업인 목적기반차(PBV) 실차와 첫 정통 픽업 '타스만 위켄더' 콘셉트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10주년을 기념해 플래그십 럭셔리 모델 '엑스 그란 쿠페'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 5분 충전에 700㎞ 신형 넥쏘 세계 최초 공개
현대차는 '디 올 뉴 넥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수소 에너지 비전을 선도하는 브랜드임을 다시 한번 알렸다. 넥쏘는 2018년 넥쏘 1세대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선보인 수소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기반으로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반영했다. 소재 물성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새로운 접근법을 넥쏘를 통해 구체화했다는 평가다.
넥쏘의 전면 주간주행등(DRL)과 리어 콤비램프는 수소를 뜻하는 분자식(H2)이자, 현대차그룹 수소 비즈니스 브랜드 'HTWO'심볼을 형상화한 'HTWO 램프'가 적용됐다. 실내는 거주공간과 같은 따스함과 편안함을 전해줄 수 있도록 부드럽고 풍부한 느낌의 패딩 패턴이 적용됐다. 운전자 중심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크래시패드 측면에 일체형으로 탑재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DSM)가 적용돼 실용성과 개방감을 높였다.
현대차는 다음달 15일 신형 넥쏘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6월부터 고객에 인도한다.
현대차는 새로운 전기 세단 아이오닉 6와 고성능차 아이오닉 6 N 라인의 디자인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6는 2022년 출시한 아이오닉 6 부분변경 모델이다. 현대차 전동화 시대 새로운 디자인 유형인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 콘셉트를 계승하면서도 보다 매력적 곡선미와 아름다운 비례감으로 날렵한 이미지가 극대화된 실루엣을 갖췄다.
아이오닉 6는 '정제된 순수한 흐름'이라는 진화된 콘셉트에 기반해 차체 흐름을 정교하고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집중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최전방 후드 시작점을 상향하고 기존 후드를 상어의 코를 연상시키는 샤크노즈 형상 롱후드로 개선했다. 이를 통해 마치 공기를 가르며 질주하는 듯한 인상을 구현했으며, 기존의 돌출형 스포일러를 없애고 덕 테일 스포일러를 연장해 공력성능은 유지하면서 날렵한 측면 윤곽을 완성했다.

◇기아, PBV 첫모델 PV5 실차 공개
기아는 고객 맞춤형 전기차 PBV 첫 번째 모델인 PV5 실차를 공개했다. PV5는 모빌리티 서비스, 물류, 레저 활동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중형 PBV다.
기아는 LG전자와 협력해 만든 모바일 오피스용 콘셉트카 '슈필라움 스튜디오', 차크닉(차+피크닉)용 콘셉트카 '슈필라움 글로우캐빈'도 공개됐다. 슈필라움 스튜디오에는 업무 공간이 필요한 고객을 위해 스타일러, 스마트미러, 커피머신 등 인공지능(AI) 가전이 탑재됐고 슈필라움 글로우캐빈에는 냉장고, 광파오븐, 와인셀러 등이 장착됐다. 글로벌 완구 브랜드 '플레이모빌'과 협력해 'PV5 타운'을 통해 PV5가 혁신적으로 활용된 사례도 볼 수 있다.
기아는 픽업 트럭 타스만의 특별 콘셉트 모델인 '타스만 위켄더'도 처음 선보였다. 타스만 위켄더는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의 콘셉트 모델로 35인치 타이어, 차체 색상의 오버펜더, 멀티 레일 등을 장착했다. 기아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기차(EV) 라인업을 포함해 총 14대를 전시했다.

◇제네시스, 콘셉트카 통한 미래 방향성 소개

제네시스는 브랜드 10주년을 맞이해 플래그십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 2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엑스 그란 쿠페 콘셉트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를 글로벌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모터스포츠 진출의 의지를 담은 고성능 차량 'GMR-001 하이퍼카'의 디자인도 국내 최초 공개했다. 이들은 2015년 출범한 제네시스가 10년간 쌓아온 디자인 자산을 바탕으로 고객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는 새 럭셔리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두 모델은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전면부의 제네시스의 상징 '두 줄 그래픽'을 새로 해석하고, 낮게 깔린 캐빈과 루프라인, 매끄러운 실루엣을 통해 플래그십 모델의 존재감과 조형미를 동시에 갖췄다. 컨버터블 모델은 벨트라인을 후면부까지 연장해 소프트탑 루프와 차체를 분리했다. 부드럽게 솟아오르는 리어 캐릭터 라인을 더해 유려한 비례감을 강조한다.
엑스 그란 쿠페와 컨버터블의 외관에는 각각의 콘셉트에 맞춰 지중해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을 적용했다. 제네시스는 아울러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고성능 기술력과 미학적 정체성을 집약한 'GMR-001 하이퍼카'의 디자인을 국내 최초로 전시했다. GMR-001 하이퍼카는 고성능 프로그램 '제네시스 마그마'에서 영감을 얻었다.
독특한 블랙 컬러 마감과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통해 민첩한 차량 성능을 강조했다. 제네시스는 내년부터 차량 2대로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2027년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십(WTSCC) 등 내구 레이스 양대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또 '하이퍼스피드'라는 철학 아래 모터스포츠를 위한 엔진과 차량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