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전문가, “AI 도입 후 '격변' 견딘 기업만 성장 가능”

기업이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급격한 변화를 견뎌내야 AI가 장기적으로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미국 내 산업용 AI와 창조적 파괴의 부상' 논문 핵심 내용이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논문 저자들이 2017~2021년 사이 미국 인구조사국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확인한 결과, 제조기업이 AI를 일찍 도입해 인간 근로자를 로봇으로 대체하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AI가 작업을 자동화하는 대신 업무를 더 생산적으로 만들고 효율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일반론에 반대되는 결과다.


저자 중 한 명인 크리스티나 맥엘헤런 토론토대 교수는 “기업의 관행을 AI가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방해하는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생산성이 저하된 것”이라며 “(AI 도입 초기에) 단기적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산업용 AI 사용 초기에는 기존 작업 재고 관리 문제, 산업용 로봇 투자 확대, AI 투입에 따른 노동력 감소 등으로 생산성·수익성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AI 도입과 함께 성장 지향적인 사업전략을 채택한 기업들은 AI 도입에 따른 업무·시스템 등 격변을 이겨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출·생산성·고용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틴 라가르 ECB 총재는 “유럽 근로자 10명 중 2~3명이 AI에 크게 노출되고 있지만 이것이 '일자리 종말'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존 역할은 파괴될 가능성이 높지만 새로운 역할이 창출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3만개 기업을 표본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기간 기업의 AI 도입률은 7.5%에서 9.1%로 상승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AI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