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경제부총리가 주재해 온 대외경제현안간담회가 앞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의 '경제안보전략TF'로 격상된다. 한 권한대행은 직무 복귀 이튿날인 25일 “미국발 관세폭풍을 헤쳐 나가는데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상관계장관 간담회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 증가에 대한 대응력을 제고하고, 통상과 안보 이슈 간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대미 통상환경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주요 기업들과 긴밀히 소통할 수 있도록 민·관 공동 대응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때”라며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미국 상호관세 발표에 대한 점검· 대응을 더욱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권한대행은 간담회에서 대미 협의 진행 상황과 향후 대응 계획을 보고받았다. 간담회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성태윤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은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소명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통상전쟁으로부터 국익을 확보하며, 국회와의 협치를 통해 당면한 국가적 현안에 대한 해법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미국발 통상 전쟁 여파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내수 부진, 물가 상승 등으로 민생과 함께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는 게 한 권한대행 판단이다.
한 권한대행은 “저부터 그간 통상과 외교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발 관세 폭풍을 헤쳐 나가는 데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 목전에 닥친 민생 위기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정부 내 대표적인 '미국통' 인사로 꼽힌다.
이와 함께 “정부 정책들도 멈춰서는 안 된다. 국무위원들께서는 소관 정책에 대해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적시에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지속해 온 교육·노동·연금·의료 4대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은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를 둘러싼 안보 정세가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