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 'AI CNC 실증센터' 개소…“공작기계 기술자립 넘어 AI화 선도”

공작기계 핵심 CNC 국산화 전진기지 역할
180억원 규모 45종 장비 73대로 실증 수행
AI 기술 도입으로 공작기계 첨단화·스마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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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열린 AI CNC 실증센터 개소식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했다.

우리나라 공작기계 분야 기술 자립과 첨단화를 추진할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김남균)의 '인공지능(AI) CNC 실증센터'가 25일 창원본원에서 문을 열었다.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또 다른 기계라는 의미로 '마더 머신'으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CNC(컴퓨터 수치 제어반)는 인간이 작업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동작한다. 두뇌 역할을 하는 CNC 상위제어기가 컴퓨터를 통해 수치 정보를 처리하고 이후 손발에 해당하는 하위제어기(구동계)에 위치, 속도, 회전 등 각종 활동을 지시하는 구조다.

CNC 제조 기술은 최고난도 분야로 현재 90% 이상 일본과 독일에서 수입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 기술 저변이 약하다. 국내에서도 CNC 국산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일정 구성 요소 단위에서는 성과도 거뒀지만 해당 기술을 공작기계 전체와 통합 시 종합적 신뢰성까지는 확보하지 못해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10여년 넘게 공작기계 분야를 연구해 온 KERI 정밀제어연구센터는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고 거시적 관점에서 CNC 기술에 대한 장기 신뢰성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기계산업 중심인 경남도와 창원시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와 함께했으며 2019년 일본 수출 규제 조치 이후 본격화됐다. 2021년 정부가 창원시를 '정밀기계 특화단지'로 지정하면서 2022년 AI CNC 실증센터를 착공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개소한 실증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건축연면적은 3405㎡(1030평)다. 건물 공사비는 120억원이며 180억원 규모 장비 45종 총 73대가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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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전기연구원 창원본원에서 개소한 인공지능 CNC 실증센터.

KERI는 실증센터를 기반으로 창원산단에 위치한 공작기계 분야 기업 제품 성능을 검증하고 이들 간 협업 및 연계를 추진해 CNC 기술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각각 △앵커기업(국산 CNC 원천기술 개발) △공급기업(핵심부품 사업화) △가공기업(공작기계에 CNC 장착)으로 역할을 분류해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유기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경남지역에 보급되는 CNC 50% 이상을 국산화하고 연간 3000억원대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다는 목표다.

공작기계에 첨단 AI 기술도 도입한다. KERI 인공지능연구센터 전문가가 신뢰성을 갖춘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공작기계 첨단화와 스마트화를 추진한다. 2030년까지 경남에 500개 이상 AI 팩토리를 구축함으로써 연간 1조원 이상 경제적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

김남균 원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5위 공작기계 생산국으로 중저가형 제품 위주로 공급하고 있으나 CNC 등 핵심 부품은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어 높은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최고 품질 CNC를 생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산업계에 심어주고 단순히 국내 수요를 충족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창원=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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