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협력·정보 교류 가능해져
에이닷·로봇 협업 영역 다각화
SK텔레콤이 주도하는 국내 인공지능(AI) 연합체 'K-AI 얼라이언스' 회원과 2만명 규모 SK그룹 개발자가 AI 기술개발에서 협력한다.
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SK그룹 개발자 커뮤니티 '데보션'을 연내 K-AI 얼라이언스에 개방, 양측 간 기술 협력과 정보 교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데보션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SK C&C,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등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와 주요 파트너사 개발자 2만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회원제 커뮤니티를 코난테크놀로지, 스캐터랩, 프렌들리AI, 페르소나AI, 래블업, XL8, 트웰브랩스, 라이너 등 K-AI 얼라이언스 25개 회원사 1600여 개발자에게 열어주는 것이다.

K-AI 얼라이언스 소속 기업은 SK그룹이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SK그룹 내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 SK그룹 개발자들은 25개 AI 전문기업 개발자들과 최신 AI 기술을 논의하고 글로벌 기술 동향을 공유할 수있다.
이는 AI 기술 개발 과정에서 협업과 규모의 경제를 위한 전략이다. '깃허브', '허깅페이스' 같은 글로벌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SW·AI 발전과 고도화를 선도하는 것처럼 데보션 역시 '소통을 통한 기술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데보션이 개방되면 SK텔레콤을 중심으로 AI 개인비서 '에이닷'과 클라우드·로봇·광고 등 영역에서 이뤄지던 협업이 SK그룹 전체 사업영역으로 다각화될 수 있다.
검색, 의료를 비롯해 분야별로 특화된 K-AI 얼라이언스 기업 소속 개발자들과 SK그룹 개발자 간 다양한 기술 교류로 AI 기술·서비스 고도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다양한 협력 모델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데보션에서는 대규모 멀티모달 AI 모델을 이용한 영상 검색 시스템, 생성형 AI 기술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이나 AI 데이터 분석가 도입을 통한 자동화된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AI 관련 다양한 연구결과가 공유되고 있다.
주기적으로 스터디 프로그램이나 테크데이 세미나 등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데보션 차원에서 생성형 AI, 거대언어모델(LLM), LLM 운영(LLMOps) 등 AI 관련 백엔드·네트워크 등 AI 개발자 대상 필수 교육을 제공했다.

K-AI 얼라이언스 회원사 한 관계자는 “2만명 이상 개발자가 모인 커뮤니티라면 집단지성이 발휘될 수 있는 공간으로 데이터 학습이나 코딩 등 다방면에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보션 협업 생태계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AI 스타트업을 포함해 신규 회원사 등록을 검토하고 있는 데다 경쟁력 있는 AI 기업은 지속 K-AI 얼라이언스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술 협업의 장을 통해 SK그룹과 K-AI 얼라이언스 회원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