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바이오벤처 협업 길 열릴까”…바이오코리아 찾는 사우디 투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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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 개막 기념행사 모습.(출처=바이오코리아 조직위원회)

오는 5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기관이 서울 보건산업 박람회를 찾는다. 사우디가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가운데 국내 유망 바이오벤처와 협업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투자부(MISA) 관계자들은 오는 5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바이오코리아'에 참석할 예정이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행사 기간 MISA와 협업 워크숍, 현장 견학 등 프로그램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공동 주최하는 바이오코리아는 올해 20회를 맞는다.

사우디는 글로벌 바이오허브 도약을 선언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이번 방한이 기대를 모은다. 사우디는 지난해 1월 국가생명공학전략을 발표하고, 2040년까지 국제적인 바이오 기술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으며 백신 기술 중요성을 인식했다. 글로벌 바이오 허브가 되기 위해선 백신·바이오 제조 역량이 중요하다고 보고, 첨단 바이오 제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MISA 역시 이번 방한에서 바이오 제조·생산 전문 기업을 우선으로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약·바이오기업이 아니더라도 바이오 제조 생산 특화기술 또는 제품을 보유했다면 협업과 투자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술은 이미 사우디 현지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루닛은 사우디 민간 의료기관 '술라이만 알-하빕 메디컬 그룹(HMG)'과 흉부 엑스레이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초 사우디에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출시했고, 한미약품은 현지 제약사와 전문 의약품 수출을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사우디는 의료·보건 제품에 대한 인증 장벽이 높은 편이지만, 소득 수준이 높고 의료·미용 수요가 꾸준해 제약·바이오 기업이 앞다퉈 중동을 개척 영역으로 삼았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벤처는 국내에서 투자유치와 판로 확보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국내 기술 수요가 높은 중동에 진출하거나 협업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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