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혁신공정센터, 中企 소재·부품·장비 성능 검증...생산라인 워밍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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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테크노파크에 있는 디스플레이혁신공정센터 전경

소부장 기업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개발 지렛대 역할을 담당할 디스플레이혁신공정센터(이하 혁신공정센터)가 연초 준공에 이어 내년 전체 생산설비 본궤도 진입을 목표로 워밍업에 들어갔다.

정부와 충남도가 중국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2022년 3월 충남테크노파크(TP) 유휴 부지에 1598억원 건립비를 들여 혁신공정센터(1만3320㎡) 공사에 들어간 지 약 3년 만이다. 정부 연구개발과제 지원비를 포함한 총사업비는 5281억원이다.

16일 충남TP에 따르면 혁신공정센터는 클린룸동(4132㎡)에 노광기, 이온주입기, 화학기상증착기(CVD), 엑시머레이저어닐링(ELA), RGB 잉크젯 프린터 등 디스플레이 장비 65대를 850억원어치 구매한 후 현재 장비 세팅을 마친 상태다. 노광기와 이온주입기를 제외한 모든 장비를 국산 장비 업체가 주문 제작으로 채웠다.

△박막트랜지스터(TFT)·패널 설계 SW·신뢰성 시험 장비 4종 △OLED 공정, 시험평가 장비, 공정 유틸리티 31종 △모듈·소재·광 신뢰성 시험평가 장비 14종 △OLED 혁신공정 장비 12종 등 60여종 장비 도입을 작년 말 마쳤다.

혁신공정센터는 2세대(370×470㎜) OLED 공정 개발에 초점을 맞춰 OLED 전체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중소기업이 소재, 부품, 장비 등 기술을 개발하고 시제품을 전체 공정에 반영해 양산을 검증하는 토털 서비스는 내년 초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전체 생산 라인 본격 가동에 앞서 빠르면 6월부터 박막증착 등 단일 공정 검증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소부장 기업이 개발 과정에서 시제품 상용화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는 데 이바지한다.

정병화 디스플레이혁신공정단장은 “클린룸 내 유틸리티를 연결하면 장비 셋업(조건 설정)과 공정 셋업을 거쳐 유리 기판을 직접 투입하는 등 시제품을 검증하는 수많은 공정 단계에서 데이터 수정을 거듭한 끝에 비로소 전체 생산 라인 구축 작업이 연말 완료된다”라고 설명했다.

정 단장은 “백 플레인, 증착 공정, 모듈 공정 등 전체 생산 라인을 갖춘 OLED 공정 실증센터는 국내외에서 충남TP가 거의 유일하다”면서 “소부장 기업은 시제품 성능 데이터를 패널 기업에 실제 제시하고 납품 과정을 밟는 등 수입품 국산화와 기술 고도화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혁신공정센터는 클린룸동의 35% 공간을 별도로 비워놓았다. 디스플레이 소부장 기업이 개발 장비 또는 부품을 빈 곳에 직접 설치·장착해 전체 생산 라인 관점에서 성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혁신공정센터는 산학연과 협력해 상반기 대학(원)생 장비 실습, 기업 인력 교육 등 디스플레이 인력 양성 사업도 본격화하고 첨단 소부장·두루마리형 디스플레이 개발 등 정부 공동 연구 과제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 센터 내 기업지원동에 24개 창업보육실을 마련, 디스플레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 시제품 개발과 판로 확보를 지원한다.

정 단장은 “OLED는 몇 년 단위로 기술 발전 속도가 계속 바뀌고 있고 세계 시장 규모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라면서 “중국과의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소부장 기업의 성장 동력을 지원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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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화 충남테크노파크 디스플레이혁신공정단장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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