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4840억 투입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예타 고지 넘었다

아산에 스마트모듈러센터 설치·장비 구축·기술 개발·인력양성 추진
차세대 디스플레이 초격차 기술 확보·글로벌 시장 선점 발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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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 충남 산업경제실장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과 생태계 구축 사업 개요와 조성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무기발광디스플레이(iLED)' 주도권 경쟁에서 중국·대만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는 초기술 격차를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는 길을 마침내 마련했다.

도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생태계 구축 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아산이 지난해 10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본예타 조사 기간 종료 목표를 5월로 잡고 무기발광디스플레이의 개발 시급성을 설득해왔다.

이번 사업은 내년부터 2032년까지 8년 동안 4840억원을 투입, 아산 탕정테크노 일반산단 내 클린룸·기술지원동 등 연면적 4000㎡ 규모의 스마트 모듈러센터를 구축하고, 화소·패널제조, 제품혁신 기술 등 첨단기술 개발, 제품 실증·인력양성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스마트모듈러센터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기업들이 공정 전반을 자유롭게 시험할 수 있는 실증 시설이다.

사업 목표는 △초소형·고효율 화소 기술 △고속 패널 형성 기술 △300인치 초대형 모듈러 디스플레이 제조 기술 초격차 확보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신시장 점유율 70% 이상 확보 △공급망 자립화 75% 이상을 달성해 충남을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산업 메카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충남의 전략 자산인 셈이다.

도는 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원천 기술·패널 생산 기술력 확보 △가격 경쟁력 및 시장 지배력 강화 △소부장 국산화율 증가 및 글로벌 소부장 기업 육성 △혁신 기술 창업 및 신규 기업·기관 집적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도내 3000여 명의 지역 일자리 창출과 8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35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호 도 산업경제실장은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생태계 구축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초격차 기술 확보 등을 뒷받침하는 사업”이라며 “이번 예타 통과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글로벌 시장 선점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대장정의 첫발을 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안 실장은 이어 “현재 건설 중인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 충남 혁신산업펀드, 디스플레이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사업, 디스플레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등과 연계를 통해 충남이 세계 최고 디스플레이산업 중심지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다지겠다.”라고 강조했다. 혁신융합대학사업은 단국대를 주관으로 호서대, 한서대 등이 408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아 디스플레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나노 발광다이오드(LED), 퀀텀닷(QD) 등 무기 소재 기반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산소와 수분에 취약한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이다.

이 기술은 특히 태양광 환경에서도 높은 신뢰성을 보이고, 초고선명, 초확장성, 고휘도, 장수명 등의 특징을 갖고 있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자동차, 건물 외벽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활용할 수 있다.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6년부터 2045년까지 연평균 23.4% 급성장이 예측돼 경쟁국인 중국과 대만에서도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국내 산업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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