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1억원에서 2024년 704억원으로 10배 성장
카스0.0, 클라우드 논알콜릭. 어프리데이 라거 주목
논알코올 맥주 시장 왕좌를 두고 주류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형 맥주회사들이 논알코올 맥주 제품을 출시 또는 리뉴얼하면서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논알코올 수제맥주 전문기업 등도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다가올 여름 맥주대전에 참여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한 영향으로 논알코올(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주류법 개정으로 일반 음식점에서도 논알코올 음료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유통구조 개선에 따른 소비 증가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맥주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원에서 2024년 704억원으로 10년만에 열 배 가까이 성장했다. 2027년에는 946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주류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논알코올 맥주 시장만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주류업체들은 이같은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편승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논알코올 음료 '카스0.0' 와 레몬 과즙을 첨가한 '카스 레몬 스퀴즈 0.0'의 병 제품을 출시하며 논알코올 음료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카스 0.0은 맥주의 본연의 청량감과 맛을 유지하면서도 알코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병 제품으로 유흥 시장 내 논알코올 제품 선택지를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에도 계속해서 논알코올 맥주 시장을 선도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올해 초 논알코올 맥주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출시하며 트렌드에 편승했다. 2017년 출시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와 2023년 출시한 클라우드 클리어 2개 제품의 통합 버전으로, 클라우드 브랜드를 잇는 제품이다. 업계는 맥주시장 후발주자지만 음료시장 터줏대감인 롯데칠성이 논알코올 부분에서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논알코올 수제맥주를 전문 생산·판매하는 브랜드 어프리데이는 지난달 신제품 '어프리데이 IPA' '어프리데이 라거' 등을 선보이며 시장공략을 강화한다. 어프리데이 IPA는 글로벌 수제맥주 시장을 선도하는 스타일인 'India Pale Ale'(IPA)을 논알코올로 구현한 제품이다. 쓴맛은 줄이고 과일 주스 같은 느낌을 살렸다.
업계 관계자는 “논알코올 맥주 시장 성장세에는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함게 일반 맥주 소비 감소를 논알코올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주류업체들의 전략이 담겨있다”라며 “향후 일반 음료까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적극적인 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