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4분기 영업손실 3594억원…1개 분기 만에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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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서산공장 전경 (SK온 제공)

전기차 시장 한파가 길어지면서 SK온이 지난해 4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깜짝 흑자전환 후 1개 분기 만이다. 배터리 3사 체제 출범 이후 첫 동반 적자를 기록했다.

SK온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987억원, 영업손실 3594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판매 물량 확대로 매출은 전분기 보다 11.7% 늘었지만, 재고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SK온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연간 적자폭도 커졌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6조2666억원, 영업손실은 1조12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815억원) 대비 적자가 두 배 규모로 늘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4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전 분기 대비 약 34% 증가한 81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회복되면서 매출이 연간 두 자릿수 성장하고 손익도 유의미하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략 시장인 북미 판매 물량 확대 및 AMPC 증가와 더불어 원가 구조 개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SK엔텀과의 합병 시너지를 통한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트럼프 2기 출범, EU 집행위원회 친환경 정책 축소, 주요 완성차 업체 전동화 속도조절로 회복이 지연되겠지만 각국 연비 규제, 전기차 라인업 확대, 충전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중장기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판매율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SK온은 설비투자(CAPEX)로 3조5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7조5000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금액이다. 올해 준공 예정인 포드, 현대차와 합작공장이 완공되면 향후 CAPEX는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생산라인 운영에 있어서도 고객사 수요와 전기차 시장 상황을 고려, 일부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건 SK온 기획실장은 “올해 미국에서 포드와 합작 BOSK 3개 공장 중 켄터키 1공장이 신규 가동될 예정으로, 2분기부터 일부 라인이 순차 SOP(상업가동)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BOSK 테네시 공장도 올해 중 SOP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최적의 시점을 재검토 중으로 2026년 중 가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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