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中 수출 규제 확대되나…트럼프·젠슨황 회동 “AI 리더십 강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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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에서 CES 2025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중국발 인공지능(AI) 충격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회동을 가져 주목된다. 미국이 AI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대(對) 중국 반도체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황 CEO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회의였다”면서 회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반도체와 AI 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에 대해 감사한다”며 “미국의 기술과 AI 리더십 강화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저비용으로 고성능 AI를 구현한 딥시크 발표 전 예정된 것이었으나 딥시크 여파 속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최근 'V3' 등 AI 모델 개발에 투입한 비용이 557만6000달러(약 78억원)에 불과해 저비용 AI 구현에 대한 신호탄을 던졌다. 엔비디아의 고가 AI 반도체 칩의 쓸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다. 딥시크는 AI 모델 구현에 성능을 대폭 낮춘 엔비디아 H800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저렴한 비용으로 AI를 구현하는 방법에 주목하는 한편, 딥시크가 수출 금지된 AI 반도체를 사용했는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 규제 품목인 칩도 보유했을 가능성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H20 등 성능을 낮춘 제품으로 그간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H20 반도체 칩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젠슨 황과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동에서도 이같은 사안을 논의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뿐 아니라 미 의회에서도 엔비디아 AI 칩의 중국 수출 추가 제한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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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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