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금리 4.25~4.50%로 동결…파월 “서두를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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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9일 워싱턴 DC의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연방준비제도는 2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선언한 뒤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첫 동결 조치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미국 경기 호조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잠재 위험과 노동시장 견조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몇 달간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노동시장 여건도 견조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3.00%)과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50%포인트(P)로 유지됐다. 이날 금리 동결은 지난 12월 회의에서 공개된 새 점도표(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로 이미 예견된 바 있어,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에서 제기된 인플레이션 개선 문구 삭제가 매파적 정책 신호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 “어떠한 신호를 보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 경제가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도 감안해야 한다”며 “우리는 통화정책 기조 전환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FOMC 성명 발표 직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108선을 단숨에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주면서 달러인덱스는 107.879까지 되밀렸고, 주로 108선 안팎에서 움직였다.

가상자산 시장도 동요했다가 곧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BTC)은 성명 발표 직후 코인마켓캡 기준 약 1만1500달러 선까지 하락했으나, 오전 11시 10분경 1만4000달러 안팎으로 다시 올라섰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약 2% 상승한 수준이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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