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을 세계 5대 바이오벤처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제약·바이오 유니콘 3개 이상을 육성하고, 2027년까지 바이오벤처 기술 수출 규모를 30조원으로 확대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5일 발표한 '제약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 방안'의 골자다.
글로벌 제약시장은 2023년 1조6000억달러(약 2337조원)에서 2028년 2조2400억달러(약 3273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13.1%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신약 개발 분야에서 중요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중기부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기반으로 바이오벤처 중심 원천기술 확보와 기술 수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 방안은 △유망 원천기술 사업화 촉진 △기초부터 튼튼한 바이오벤처 투자환경 조성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 △바이오벤처 혁신기반 구축이라는 4대 전략을 통해 바이오벤처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약 개발 창업 초기 단계에서 목표 설정, 후보물질 발굴, 엑시트 모델 설계를 포함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매년 10개 바이오 스타트업을 밀착 지원하는 컴퍼니 빌더 트랙도 새롭게 도입한다.
인천 송도 K바이오랩허브는 바이오벤처 수요를 반영해 설계됐으며, 산·학·연·병 협력을 통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분석, 온라인 기업 매칭, 협업 프로젝트 기획 등 특화된 지원을 제공한다. 연세대 양자사업단과 협력해 양자 컴퓨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기술개발 체계도 고도화한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후보물질 탐색과 약물 설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개방형 실험실과 글로벌 협력을 통해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과 기술 가치 평가를 강화한다.
아울러 투자 환경 조성 및 글로벌 협력을 확대한다. 바이오벤처 전용 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K-바이오 백신펀드와 연계해 초기 기술 개발 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바이오벤처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성숙도를 높인 기업에 최대 40억원의 매칭 투자를 제공한다.
국내외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간 협력 플랫폼을 확대해 기술이전과 공동 연구를 촉진하며, 해외 IR 행사와 파트너링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의 접점을 넓힐 예정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혁신특구를 활용해 해외 실증을 추진하고, 규제 혁신을 통해 바이오벤처의 기술 상용화를 지원한다. 미국 보스턴 랩센트럴 및 일본 쇼난아이파크 등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와 협력하며,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우리나라 바이오벤처는 세계적 수준의 R&D 역량을 갖추고 있지만, 혁신주체 간의 유기적 연결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기술이전과 자금 축적을 원활히 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 바이오벤처가 신약 개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