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은 로봇에서 빠르다고 볼 수 없다”며 패스트 팔로어로서 빠르게 추격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CES 2025가 개막한 7일(현지)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전날 열린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를 탑재한 로봇이 챗GPT처럼 급격히 확산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AI에 이어 로봇이 새로운 미래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 등 미래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화제가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첫 2족 보행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제조·리테일·주방을 로봇 사업의 3대 방향으로 설정,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속도를 가한다.
한 부회장은 “예전에는 AI 학습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었는 데 지금은 상당히 개선된 것처럼 먼저 출발했다고 해 빨리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연하게 접목해 나가면 우리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아직 시작 단계지만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로봇을 상당히 중요한 미래 성장 포인트로 보고 인수합병(M&A)이나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CES2025에서 TV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중국 브랜드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고유의 연결 경험이 차별화 요소라고 봤기 때문에 전면에 연결 경험과 홈 AI를 내세운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기존에 전혀 없던 새로운 폼팩터 제품을 각 영역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삼성전자는 제품의 기술적 특징보다는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와 편의를 줄 수 있는 지, 어떤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지로 차별화하려 하고 계속 아이디어를 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올해 신설한 '품질혁신위원회'에 대해서는 “가전·TV·모바일 등 각 제품군에 걸쳐 끊김없이 동작하고 유기적으로 작동하는지 전체적으로 보고 한 단계 높은 품질관리를 실현하기 위해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우려에 대해서는 “우수한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만큼 부품 공급, 제조 등을 더 혁신하고 AI를 접목해 배송을 개선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