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통합 수능 시행 이후 사·과탐 혼합 응시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2025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계열별·모집 단위별 탐구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크게 증가해 이를 고려한 지원 전략 구상이 필요하다.
2025학년도 정시 모집부터 수도권 주요 19개 대학이 수능 탐구 응시 지정 과목을 폐지했다. 일반적으로 과목당 3%~10%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많다. 서울시립대의 경우 사탐 2과목 모두 선택한 인문계열 지원자에게만 3% 가산점을 부여하고, 마찬가지로 과탐 2과목 모두 선택한 자연계열 지원자에게만 7% 가산점을 부여한다. 탐구 영역의 영향력이 높은 2025학년도 정시에서는 가산점으로 인한 소수점 차이로 합불이 결정될 수 있으므로, 계열 및 모집 단위에 따른 가산점 여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탐구영역은 영역별, 과목별로 당해 연도 수능 난이도 및 응시자 집단의 수준이 다르다. 원점수와 백분위에서도 표준점수가 다르게 나타나므로 과목별 유불리가 발생한다. 실제로 정시 모집은 대학별 환산 점수 0.5점, 0.01점에 따라 합격의 당락이 바뀔 수 있어 희망 대학 및 모집 단위의 가산점 여부와 부여 방식까지 검토해야 한다.
이때 반드시 대학별 환산 점수를 기준으로 지원 전략을 짜야한다. 표준점수 총합과 상위 누적 백분위가 같아도 어떤 반영 지표 및 반영 비율을 어떻게 적용했는지에 따라 지원이 유리한 대학 및 학과가 서로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25학년도 정시 모집 요강 기준, 동국대는 공학 및 일부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 대해 과탐 응시자의 과목별 변환표준점수에 3%의 가산점을 적용한다.
자신이 응시한 탐구 과목의 난도가 높아 다른 선택과목에 비해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난다면, 수능 성적표에 기재된 표준점수(단순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해야 유리하다. 그러나 단순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의 수는 많지 않기 때문에 변환표준점수 혹은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할 것을 고려해 높은 백분위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변환표준점수에는 그 대학의 의지가 다소 개입된다. 각 백분위 변환표준점수 차이는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백분위에 따른 변환표준점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연세대의 2025학년도 탐구 변환표준점수는 백분위 100과 99의 차이가 1.22점으로 큰 편이기 때문에 백분위 100이 없는 선택과목에 응시한 학생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부분 험생이 목표로 하는 주요 대학은 대체로 탐구 반영 지표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능 응시 지정 영역 폐지로 계열별 선택과목 제한이 사라진 상황에서 변환표준점수에 따른 유불리 합격의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으므로, 이를 잘 살펴 정시 지원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