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시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 수시 최초합격자의 절반 가까운 46.1%가 등록을 포기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서울대 상위학과나 의대로 빠져나간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고려대는 최초합격자의 44.9%(1203명)가 등록을 포기했다. 미등록자는 지난해 1141명에서 올해 1203명으로 5.2% 증가했다. 연세대는 최초합격자의 47.5%(1033명)가 등록하지 않았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최초합격자 등록 포기율은 각각 44.1%, 36.4%로 특히 연세대의 경우 올해 등록 포기가 크게 늘었다.
고려대 자연계에서 등록 포기가 가장 높은 곳은 전기전자공학부로 65.2%였다. 이어 반도체공학과(60.0%), 차세대통신학과(60.0%)로 나타났다. 인문계열에서는 철학과(68.0%)가 가장 높았고, 정치외교학과(67.4%)와 경제학과(63.8%)가 뒤를 이었다.
연세대 자연계열에서는 수학과(72.7%)의 등록 포기율이 가장 높았다. 첨단컴퓨팅학부(71.6%), 화공생명공학부(69.8%) 순이다. 인문계열에서는 융합인문사회과학부(65.4%), 교육학부(62.1%), 경영학과(60.0%) 순으로 등록 포기가 높았다.
한편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의 등록 포기율은 6.1%(133명)로 나타났다. 지난해 7.3%(160명)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올해 인문계 등록 포기자는 17명, 자연계 등록포기자는 115명이다.
서울대 의대 최초합격자 중에서는 등록을 포기한 학생은 없었다. 반면 고려대와 연세대 의학계열 등록 포기자는 지난해보다 늘었다. 고려대 의예과 수시 최초합격자 중에서는 55.2%가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 등록 포기율은 50.7%였다. 연세대 의예과 수시 최초합격자 중 41.3%가 등록을 포기했다. 특히 연세대 치대의 경우 지난해 14.7$에서 올해 47.1%로 등록 포기자가 3배 늘었다.
종로학원은 “고려대와 연세대 인문계열에서 등록 포기가 늘어난 것은 수시 합격생 중 서울대와 중복합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연계열에서 늘어난 것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가 주원인으로 보인다”면서 “의학계열에서도 치대, 약대, 한의대에서 의대로 상당수 중복합격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종로학원은 “의대 지원권의 학생들은 올해 최상위권 자연계열보다 의대 지원에 더 집중된 것 같다”며 “의대 간 중복합격으로 인한 연쇄 이동은 사우이권, 중위권대에 이르는 자연계열 학과 추가합격과 합격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