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 주지현 기초의학사업추진단
2028년까지 총연구비 90억원 규모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주지현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첨단세포치료사업단장 교수팀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국책사업 '의료난제 극복 우주의학 혁신의료기술개발사업' 과제에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인공위성(루미르 자체위성 2호기)을 활용해 인체유래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기반으로 조혈모세포(HSC) 및 인공혈액(i-RBC)을 제조하는 혁신 기술 개발이 목적이다. 지구 중력 환경에서 한계가 있었던 세포 분화 및 증식 효율을 극복하기 위해 미세중력 환경을 활용한 세포 배양 공정을 최초로 도입한다.
특히 우주에서의 생체반응 연구를 통해 조혈모세포와 인공혈액의 대량 생산 공정을 확립하고, 희귀 혈액질환 및 면역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기반 기술을 마련할 예정이다.
의료난제 극복 우주의학 혁신의료기술개발사업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주관하고 루미르와 엡셀이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54개월 간 진행되며, 총연구비는 90억원 규모다.
연구는 총 5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해에는 지구 중력 환경에서 조혈모세포 분화 공정을 확립하고, 이후 미세중력 모사 환경 및 실제 우주환경에서의 실증 연구로 이어진다. 2027년 4분기에는 루미르와의 협력을 통해 인공위성을 발사하고, 우주 바이오 캐비닛에서 실험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주관기관으로서 미세중력 환경에서 iPSC 기반 세포 분화 연구와 우주환경 내 실증 연구를 수행하며, 이를 의료 현장에 적용하고 임상 연구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동 연구기관인 입셀은 우주환경을 활용한 iPSC 기반 재생의료 치료제 제조 공정 개발을 주도한다. 우주 실증 데이터를 분석하고 제조 공정을 개선하여 제품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루미르는 인공위성 기반 세포 자동 배양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우주 실증 연구를 통해 대한민국 최초 우주의학 실증 플랫폼 구축에 기여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는 의료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질적인 임상 연구로 이어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혈액암, 빈혈, 면역결핍증과 같은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지현 교수는 “우주환경을 활용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 분화 세포 제조 공정 혁신을 통해 국가 보건의료 기술과 우주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중요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첨단재생의료를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