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과정에서 일관되게 반대하였으나 끝내 막지 못한 것을 깊이 자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11일 오후 국회 긴급현안질의 참석을 앞두고 “국무총리로서 우리 국민이 처한 현 상황과 그에 이르게 된 전 과정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 한 분 한 분께 고통과 혼란을 드린 것을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소임을 다하고, 제가 져야 할 책임을 변명이나 회피 없이 지겠다”고 강조했다.
전례 없던 엄중한 상황에서, 국가 안위와 국민 일상이 흔들림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현상황을 조기에 수습하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적으로 국정이 운영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한 총리는 “저를 포함한 내각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면서 “한평생 저를 믿고 많은 일을 맡겨주신 국민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본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한국개발연구원(KDI) 콘퍼런스에 참석해 축사하는 공식 일정을 취소했으며, 이날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인 국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하는 일정이 추가됐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