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 실질소득이 2.3% 늘었지만 실질소비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증가율을 보이며 가계의 소비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흑자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5만5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가계소득 중 비중이 가장 큰 근로소득은 332만9000원으로 3.3% 증가했다. 지난 분기(3.9%)보다는 증가 폭이 둔화됐다. 사업소득은 98만7000원으로 0.3% 늘었다. 실질 사업소득은 1.7% 감소하며 2분기(-1.3%)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줄었다. 소매판매 감소, 자영업자 가구 감소 등 내수 부진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영향을 반영한 3분기 실질소득은 2.3% 증가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021년 1분기부터 15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다만 3분기 증가율은 직전 분기(4.6%) 대비 소폭 둔화했다. 3분기 실질소비는 1.4% 증가했다.
실질소득은 2.3% 증가하는 동안 소비는 1.4%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가계의 소비심리가 덜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균소비성향은 69.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3%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기록했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이번 분기에 소득 증가율이 소비지출 증가율보다 높았기 때문에 평균 소비성향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28만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0.2% 증가했다. 3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액수다. 적자가구 비율은 23.7%로 지난해(24.6%)보다 줄었다.
분배지표는 2개 분기 연속 악화했다. 소득 상위 20% 가구인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1154만3000원으로 6.5% 늘었다. 반면 하위 20%의 소득은 5.4% 증가한 118만2000원이었다.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배율은 5.69배였다. 이는 지난해 3분기(5.55배)보다 0.14배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기획재정부 측은 “실질소득 증가 흐름이 이어지도록 일자리 창출 노력을 강화하고 핵심 복지지출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