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로스만스 합성니코틴 담배 출시에 규제 '가속' 전망

BAT로스만스의 합성니코틴 전자담배 출시가 현실화 되면서 '신속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전자담배업계가 규제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27일 국회의 관련 법안 논의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hoto Image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노마드. [자료:BAT로스만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BAT로스만스는 전날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노마드를 국내에 출시했다. BAT로스만스는 다른 합성니코틴 담배와 같이 베이프샵을 통해 해당 제품을 유통한다.

BAT로스만스가 우리나라에서 합성니코틴 전자담배를 출시한 배경은 담배사업법상 담배는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로 포함한 것만 인정하고,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니코틴 담배는 법적으로 담배가 아니라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담배를 유통하는 대형 회사중 유일하게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BAT로스만스는 그동안 천연니코틴을 사용한 제품만 공급해왔다. 하지만 규제를 받지 않고 담뱃세도 물지 않는 합성니코틴 액상담배와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 상황에 놓여 있었다. BAT로스만스의 천연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연초나 전자담배처럼 규제를 받고 담뱃세를 포함하기 때문에 합성니코틴 제품보다 두 배 넘게 비싸다.

이런 불공평한 상황이 2년째 이어지자 BAT로스만스는 합성니코틴 전자담배 유통이 허용된 국내 조건에 맞춰 새롭게 합성니코틴 전자담배를 출시한 것이다. BAT로스만스는 합성니코틴 전자담배를 천연니코틴 제품보다 60% 넘게 저렴하게 판매하고, 담배 관련 규제를 자율적으로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청소년 피해를 우려해 합성니코틴 담배 규제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청소년지킴실천연대와 한국담배규제교육연구센터, 서울 YMCA 등 세 개 단체는 최근 합성니코틴 규제 법제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자담배 제조·수입·유통사와 소매점 등으로 구성된 전자담배협회 총연합회도 앞서 '합성니코틴을 담배에 포함하는 담배사업법 개정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7일 제1차 경제재정소위원회를 열고 현재 국회에 발의된 10개의 담배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논의한다. 합성니코틴 전자담배가 청소년 흡연을 조장하고 유해성과 탈세 등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국회가 규제 신설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등 100개 넘는 국가에서 판매금지 또는 세금 부과 등 규제를 하고 있는 합성니코틴 담배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도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