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도약패키지 선정 기업 티큐어가 레이저 기반 전방향 광 조사형 카테터 융합 내시경 치료 시스템으로 3년 내 세계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레이저 기반 의료 진단 및 치료 분야는 최근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로 미래 의료 혁신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진단 분야에서는 망막 검사 및 정밀 안과 진단, 내시경 현미경, 혈류 검사, 암 진단 등에 레이저가 쓰인다. 치료 분야에서는 피부미용 시술이 대표적이지만 시력교정 수술, 정맥류 수술, 암 표적제거 수술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티큐어의 전방향 광 조사형 카테터 융합 내시경 치료 시스템은 기존 광섬유 기반 의료용 레이저가 직선으로만 조사되는 한계를 넘어 360도로 균일하게 조사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이를 이용해 스트레스와 식습관 문제로 고통받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의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 하부, 즉 위장과 이어지는 부분에 있는 근육인 식도하부괄약근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발생하는 질환이다. 현재 대부분의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은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에 의존하고 있다.
티큐어의 솔루션은 약해진 식도하부괄약근에 레이저를 조사해 근육에 있는 콜라겐 재생을 활성화해 역류성 식도염 증상 개선을 돕는다.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기 위한 피부미용 레이저 시술 개념을 식도 내부에 적용하는 셈이다.
괄약근 부위 일부를 절제하거나 바늘로 꿰매는 등 수술적 치료를 위한 의료기기도 해외 업체를 중심으로 일부 나와 있지만 시술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큐어의 솔루션은 내시경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의사가 직접 시술 부위를 눈으로 보면서 집도할 수 있어 역류성 식도염의 수술적 치료 진입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티큐어는 나아가 2형 당뇨와 비만, 고혈압 등 다양한 장기의 난치성 질환까지 내다본다. 당뇨의 경우 우리 몸에서 영양소를 흡수하는 십이지장이 혈당 조절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당뇨 환자 대부분에게서 과도한 영양 흡수로 십이지장 내 점막이 두꺼워지는 소견이 관찰된다.
역류성 식도염의 경우 피부 재생을 위한 레이저였다면 이번에는 마치 피부미용 시술에서 기미를 지우듯 십이지장 내 점막을 제거하는 용도로 레이저를 쓴다. 당뇨 치료를 위한 티큐어의 솔루션은 현재 아산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 진행 중으로 이미 해외에서도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타깃 시장도 일찌감치 국내보다는 해외로 잡았다. 주로 미국 기업이 주도하는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면 국내 시장은 자연스럽게 대세를 따를 것이란 전략이다. 의료기기 시장 특성 상 오랜 임상이 필수적이고 필수 인증의 문턱도 높지만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첫 제품이 나오면 즉시 시장에서 큰 반향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이 같은 성장 전망을 바탕으로 티큐어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 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딥테크 팁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립부경대 교원 창업기업으로 최근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최한 '2024 창업도약패키지 고-스페이스(GO-SPACE) IR 경진대회'에서 경남도지사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강현욱 티큐어 대표는 “2020년 창업 당시부터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만큼 그동안 받은 지원과 기대에 부응해 3년 후에는 당당히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 경쟁하고 있을 것”이라며 “의료진의 시술 편의와 환자들의 치료 경험을 극대화하는 혁신적 내시경 치료 솔루션 공급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협찬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부산=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