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실적 압도 넥슨·크래프톤도, 보릿고개 엔씨·카겜도... 해답은 글로벌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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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G-STAR) 2024가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렸다. 참관객이 넥슨의 신작 퍼스트 버스커 카잔을 체험하고 있다. 부산=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국내 주요 게임사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트리플A급 신작을 출격한다. 인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확장성과 신규 IP, 새로운 장르적 시도를 결합한 전략이 눈에 띈다. 각양각색 장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게임 라인업을 바탕으로 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에 나선다.

국내외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던 K게임은 최근 구조적 위기와 함께 정체기를 맞이했다. 이 때문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던 모바일 플랫폼과 확률형 아이템 중심 수익모델(BM)을 탈피하기 위해 체질 개선에 공을 들였다. 새해 출시되는 글로벌 신작은 그 결실이자 새로운 돌파구 모색의 효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크래프톤 독보적 실적 굳히기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경신한 넥슨과 크래프톤은 IP 경쟁력 확보와 신규 e스포츠 종목 확보에 나선다. 안정적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기존 라이브 서비스 타이틀에 대한 업데이트를 지속함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위한 투자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넥슨은 콘솔 시장 공략을 위해 하드코어 액션 어드벤처 게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준비 중이다.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고품질 액션 게임으로 기존 PC와 모바일 중심에서 벗어나 콘솔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국내는 물론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두터운 팬덤을 갖춘 IP인 만큼 콘솔과 서구권 시장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카잔뿐 아니라 던전앤파이터 후속작으로 거론되는 '프로젝트 오버킬' 또한 원작이 지닌 게임성을 보다 고도화하면서 3D를 그려낸 비주얼적 업그레이드가 돋보이는 기대작이다. 던파 세계관보다 14년 전 과거 시점이 배경이다.

PC MOBA 장르 띠어리크래프트게임즈 '슈퍼바이브'는 '롤(League of Legends)' 개발자가 제작진으로 참여해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추억의 고전 IP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최적화해 새롭게 선보이는 '환세취호전 온라인'과 스웨덴 엠바크 스튜디오가 만든 서바이벌 액션 슈터 '아크레이더스'도 넥슨 차기 핵심 신작 라인업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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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뒤를 이을 제2의 글로벌 흥행 기대작을 무대에 올린다. 던전 탈출 장르로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쌓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버전과 20년 넘게 공고하게 구축된 '심즈' 아성을 노리는 인생 시뮬레이션 신작 '인조이(inZOI)'는 이미 독일 게임스컴 등에서 해외 게이머 눈도장을 찍었다.

펍지(PUBG) 스튜디오가 배틀그라운드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 중인 탑다운 슈팅 액션 '프로젝트 아크'는 부산 지스타 현장 시연에서 보는 재미를 갖춘 e스포츠 유망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외에도 오픈월드 생활 시뮬레이션 '딩컴 모바일' 또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크래프톤 외연 확장에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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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길: STAR DIVE

올해 적자를 벗고 견조한 실적을 기록 중인 넷마블도 내년 인기 IP를 기반으로 8종에 이르는 신작을 선보인다. 일본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를 원작으로 한 오픈월드 액션 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인기 미국 드라마를 게임으로 완성도 높게 그려낸 오픈월드 액션 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몬스터 길들이기' 후속작으로 개발 중인 수집형 액션 RPG '몬길: 스타다이브', 종합 콘텐츠 프로젝트 '그랜드 크로스'를 바탕으로 한 서브컬처 신작 '데미스 리본' 등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과 크래프톤, 넷마블 모두 각기 다른 IP 전략을 바탕으로 신작 라인업을 구성했다”며 “기존 라이브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실적을 뒷받침하는 동안 중장기적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적부진 엔씨·카겜, 신작으로 반등 모색

올해 12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엔씨소프트는 고강도 경영쇄신과 함께 새롭게 도전하는 신작으로 위기 극복에 나선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3인칭 다중접속온라인(MMO) 슈터 'LLL'과 신규 IP 기반 탐험·확장·개발·섬멸(4X) 실시간 전략 게임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는 그동안 엔씨소프트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처음으로 투자한 빅게임스튜디오의 '브레이커즈 언락 더 월드'와 아이온 IP를 활용한 글로벌향 MMORPG '아이온2' 역시 향후 실적 반등을 좌우할 핵심 라인업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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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에이지 크로니클

카카오게임즈는 '패스 오브 엑자일2'와 같은 글로벌 히트작의 후속작 퍼블리싱으로 게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매출 확대 기대감이 높은 MMORPG 장르에서는 엔픽셀이 개발 중인 '크로노 오디세이'와 라이온하트 '프로젝트Q' 그리고 심리스 오픈월드 샌드박스 온라인 액션 RPG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이 개발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아울러 중세 판타지 배경 2D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오더'를 비롯한 카카오게임즈 핵심 퍼블리싱 라인업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속속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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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막

펄어비스는 자체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개발한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 내년 출시를 예고했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방대한 세계관으로 글로벌 게이머로부터 주목받은 작품이다. 위메이드도 북유럽 신화를 활용한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내년 선보인다.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고품질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로 글로벌 MMORPG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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