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와 일본 고베, 싱가포르, 아일랜드 더블린 등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바이오헬스 특화 거점 도시들은 바다에 인접해 있으며 대형병원이 많고 대학과 연구소가 활성화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4개 상급종합병원과 다수 의과대학이 있는 부산은 글로벌 바이오헬스 허브도시를 꿈꾸기에 충분한 역량이 있습니다.”
강대희 서울의대 지역의료혁신센터장(부산시 바이오헬스 정책고문)은 21일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2024 제1회 BIG 바이오헬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테크노파크와 서울의대 지역의료혁신센터 주관으로 열린 이번 포럼은 '바이오경제 시대를 여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공감-인식-도약'을 주제로 부산의 바이오헬스 산업 현황을 진단하고 산·학·연·병 혁신 역량을 결힙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대희 정책고문은 '지역의료 혁신 및 부산 바이오헬스의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의료의 패러다임이 기존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예측 요소가 가미된 의료로 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의료가 디지털 헬스케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에 의심의 여지는 없다”면서 “우리나라도 내년이면 초고령사회에 접어드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부산은 고령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바이오헬스와 같은 지식산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산 바이오헬스 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에코델타시티, 센텀2지구, 동남권 등 특화 거점별 연계방안을 발굴하고 창업투자 생태계 조성 등 바이오헬스 기업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혁신인재를 끌어들이고 지속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무엇보다 바이오헬스 산업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협력 기반이 조성되지 않고서는 추진 동력이 마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거버넌스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정형구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 정책연구본부장 △신수호 부산테크노파크 라이프케어기술단장 △배수현 부산연구원 미래전략기획실장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 특화 방안'에 대해 발표한 정형구 본부장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 조성하고자 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클러스터가 병원을 중심으로 의료 특례를 적용하는 구상안으로 현실화할 때 향후 산약·혁신의료기기 임상 및 연구개발(R&D)은 물론 수요자 기반 제품 및 서비스 실증 등 관련 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신수호 단장은 '부산 헬스케어 산업 현황 및 산업 성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표에서 “지리적 교통·물류 요충지인 서부산에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구축해 데이터 기반 의료임상 연구 대규모 실증 및 연구단지로 조성하고 동부산에는 방사성 동위원소 및 재생의료 치료제 대규모 생산 파운드리를 구축하고 혁신기업을 유치해 첨단 의약바이오 산업 혁신 클러스터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부산테크노파크가 선도기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지역기업 유치 전략 및 지원 방안'에 대해 발표한 배수현 실장은 “정부의 핵심 산업지원 정책인 기회발전특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면서”부산은 1차 금융 기회발전특구에 이어 모빌리티, 이차전지, 전력반도체 등을 추진했는데 추가로 의료·바이오 분야 기회발전특구 선정을 통해 앵커기업 유치 등 민간 생태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부산시는 바이오헬스 산업 중장기 육성방안을 논의하고 지속적인 기관별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준승 행정부시장과 강대희 바이오헬스 정책고문을 공동 위원장으로 하고 지역 주요 병원,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바이오헬스 포럼 운영협의체를 발족했다. 운영협의체는 대외협력 및 자문 기능을 수행하고 추후 각 분야 전문가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부산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 실천과제 및 추진전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산=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