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가상화폐 정책을 전담하는 자리를 신설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디지털 자산업계와 이 같은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인수팀은 그런 자리를 맡을 후보에 대한 검토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에 가상화폐를 전담하는 자리를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실제로 생길 경우 가상화폐 업계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행사하게 될 영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 자리가 백악관 고위 참모직이나 범정부 정책을 총괄하는 '가상화폐 차르'가 될지, 단순히 조언을 제공하는 참모 수준이 될지는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가상화폐 업계를 적극 지지했다.
그는 지난 7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을 규제하려고 한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장을 해고하고 가상화폐 관련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은 최근 인수팀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트럼프 자택을 방문하는 등 자문위원을 맡으려고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