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뉴스 제휴 체계 내달 윤곽…네이버-카카오, 새 프로세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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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로고 〈자료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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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로고 〈자료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음 달 뉴스 제휴 언론사 평가 방식과 향후 운영 방안을 공개한다. 지난해 5월 공동으로 운영하던 뉴스제휴평가위원회 활동이 중단된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각가 새 평가 방식을 제시한다. 카카오는 콘텐츠 제휴(CP) 언론사를 확대한다. 네이버는 세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내달 포털 다음(Daum) 뉴스의 언론사 입점 평가방식을 공지한다. 당초 이달 평가방식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다음 달로 공지 시점을 연기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100% 정량평가로 다음에 노출되는 제휴 언론사를 선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테크·생활경제 등 전문 분야별로 입점 언론사 신청을 받는다. 공신력을 갖춘 언론·기자 단체에 속했는지, 단체 회원사로서 정관·윤리조항 등을 준수하는지를 평가한다. 기본 요건을 갖춘 언론사라면 뉴스 검색 기본 설정에 노출되는 '뉴스 콘텐츠 제휴' 언론사로 선별될 수 있다.

이번에 입점 심사를 진행하면서 CP 언론사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뉴스 검색 기본 설정에 노출되는 CP 언론사는 약 140곳이다. 반면 다음과 '검색 제휴'만을 맺은 언론사는 약 1100곳에 달한다. 이 중 많은 언론사가 CP 언론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는 내달 '뉴스제휴평가위원회 2.0' 운영 방안을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외부 전문가 자문 기구인 뉴스혁신포럼에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혁신포럼은 입점·퇴출 매체 심사에 대규모 인원으로 구성된 풀단을 활용하는 등 방안을 논의했지만 구체안을 확정하지 않았다. 다음달에는 제평위 2.0의 운영 형태와 원칙 정도만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가 CP 언론사 입점 풀을 확대할 지, 기존 규모에서 조정하는 방향을 택할 지 주목된다. 네이버는 카카오에 비해 뉴스 공급의 품질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편이다. 네이버의 CP 언론사는 82곳으로 다음에 비해 절반을 조금 넘는다. 이 같은 원칙을 유지할 지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검색 사업자로서 중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사실 정보에 대한 검증체계를 고려한 판단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검색의 중립이 지켜져 모든 정보가 유통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한국은 뉴스 공급 시장 과잉으로 인한 부작용이 크다”면서 “혁신 경쟁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뉴스의 다원성을 구현할 수 있고, 외적으로 정당성을 얻는 지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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